2018.10.11 터키 여행7일 차
터키 파묵칼레에서의 숙소는 엄마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던 '비너스 스위트 호텔'입니다. 파묵칼레는 1박만 하고 이스탄불로 이동하는 일정이어서 위치가 편하고 가성비가 좋은 숙소로 예약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숙소 안도 넓고 쾌적했어요. 안탈리아에서 파묵칼레의 이동이 피곤해서인지, 이날은 금방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숙소에서 먹었던 조식도 가짓수도 많고 맛도 있어서 더 만족스러웠어요.
호텔에는 이렇게 수영장도 있었습니다. 여유있는 일정이 아니라 오늘 하루 동안 열심히 파묵칼레를 돌아봐야 하기 때문에, 수영장은 패스하고 저와 엄마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편하게 파묵칼레 입구까지 갔습니다.
짠! 입구에 도착했네요~ 일찍 출발했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어요. 파묵칼레도 여행 오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에요! 석회 성분을 다량 함유한 온천수가 수 세기 동안 바위 위를 흐르면서 표면을 탄산칼슘 결정체로 뒤덮여 마치 하얀 목화로 만든 성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목화의 성'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50리라 티켓을 사고 입장했어요. (찾아보니 2021년 기준으로는 티켓값이 80리라네요..!)
이런 평지를 조금만 걸어가면 석회 호수가 나옵니다.
와 - 정말 하얗죠? 너무 신기했습니다.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 내려갔어요.
가는 길에 이렇게 온천도 있었습니다. 미리 수영복을 챙겨가셔서 온천을 즐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온천을 지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드디어 파묵칼레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합니다~ 물이 거의 말라있어서, 안쪽까지 들어갔습니다.
짠! 안으로 들어가니 그래도 꽤 물이 차있더라고요. 거의 무릎까지 석회수에 발을 담갔어요~ 파묵칼레는 왜 하얀색을 띄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파묵칼레의 언덕 위에서 발원된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 석회붕을 형성하는데, 온천이 표면으로 분출될 때 물에 함유되어 있는 탄화칼슘 용액이 이산화탄소 및 탄화칼슘과 물로 분해되다고 해요. 이때,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으로 산화되고, 탄화칼슘은 물에서 분리되어 흰색의 석회를 형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진에서만 보던 풍경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수영복을 입고 오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일정이 여유롭다면 석회수에 몸을 담그고 쉬어가셔도 좋을 것 같스빈다.
바깥쪽에는 물이 말라있었는데, 그래도 안에 들어가니 물이 꽤 차있어서 다행이면서도 좋았습니다.
신혼여행 온 커플 분들을 만나서, 사진을 서로 많이 찍어줘서 그래도 제 사진도 많이 남겼네요! 하얀 장관을 감상함과 동시에 온천에서 심신의 치료를 할 수 있어서 로마 시대 때 여러 황제와 고관들도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파묵칼레의 언덕 위에 세워진 고대 도시인 히에라폴리스를 구경했습니다. 이 곳은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에 의해 처음 세워져 로마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번성했다고 해요. 그리스어로 '히에로스'는 신성함을 뜻하고,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98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터키 남부 데니즐리주에 있는 고대 도시 유적입니다.
히에라폴리스는 파묵칼레 온천수의 약효를 보기 위해 머물던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을 수용하기 위한 도시로 만들어졌던 것이 시작이라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원형 극장을 보러 갔습니다.
원형 극장은 굉장히 잘 보존이 되어있었고 생각보다 컸습니다. 무려 최대 1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고 해요!
히에라폴리스는 로마에 이어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번성하였는데, 1354년 이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지진 이후 사라진 도시를, 1887년 독일 고고학자가 발견하여 이후 발굴 및 복원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해요.
사실 히에라폴리스는 방문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고대 도시까지 같이 구경할 수 있어 더 유익했던 것 같아요. 오전 내내 열심히 관광을 했으니, 점심을 먹어야겠죠?
오랜만에 일식을 먹으러 'Lamuko's Lokanta'라는 일식집을 찾아갔는데, 아쉽게도 쉬는 날이어서 급히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코로나 때문인지 아예 폐업을 했네요. ㅠ.ㅠ
근처를 둘러보다 제일 힙해 보이고 사람도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Kayas Wine House'라는 곳이었는데요.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맛도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는 성공적이었어요~~
해산물 볶음밥과 양꼬치(?)를 시켰는데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호텔로 택시를 타고 돌아갔어요~ 호텔에서 짐을 챙기고 로비에서 조금 쉬다가,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공항으로 가는 셔틀을 탔습니다.
편안하게 잘 묵었던 파묵칼레 호텔 사진을 마지막으로 한 장 남기고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작고 귀여운 데니즐리 공항이었습니다.
호텔에서부터 대만 커플과 같이 동행하게 되어 재미있게 왔어요! 이스탄불 공항에 내려서도 바로 옆 호텔에 묵어서 호텔까지 거의 같이 왔습니다. ㅎㅎ
국내선이고 길지 않은 비행이었는데도 이렇게 빵을 나눠주더라고요 ㅎㅎ 데니즐리에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까지는 70분 정도로 금방 갔습니다.
공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숙소에 오기 위해서 중간에 지하철을 1번 정도 환승을 했는데, 대만 커플과 같이 올 수 있어서 더 잘 찾아온 것 같아요! 이제 터키 여행의 마지막 3박이 남았는데요. ㅠ.ㅠ
지난번 1박은 탁심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이번에는 구시가지 근처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Osman Han Hotel'이었는데, 숙소가 넓지는 않지만 위치도 좋고 시설도 깔끔하고, 조식 먹는 테라스가 예뻐서 만족스러운 숙소였어요. :)
짧지만 알찼던 1일 파묵칼레 여행을 마치고, 남은 터키 여행에서는 동서양의 조화가 아름다운 신비로운 도시 이스탄불을 구석구석 돌아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