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뚝이샘 Mar 30. 2019

교실은 전쟁 중, 묻지마 친구 쟁탈전

3월 친구 전쟁, 묻지마 친구 쟁탈전

이제 3월인데 벌써 단짝이 다 정해지고, 무리도 다 생겼다고.. 

그 안에 아이가 단짝이 없이, 무리가 없이 소외되었다는 상담요청이 굉장히 많습니다.

3월 저학년 교실은 가히 친구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군과 적군도 모른 채,

성격도 성향도 파악하지 않은 묻지마 친구 쟁탈전이죠. 

저학년의 단짝은 찜이다!

새학년이 된지 1-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저학년 아이가 단짝, 무리가 있다면??

그건 찜에 가깝습니다!

탐색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너는 내꺼! 이런 식이 많아요.

(1학기 중반정도부터 2학기의 단짝이라면 의미가 다릅니다.  

일정기간 탐색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죠. 

3월 학기초를 두고 봤을 때의 저학년 단짝과 무리라면 찜의 의미가 강하다는 겁니다)

친구 전쟁, 왜 생길까?

"얘는 내꺼, 그래서 나는 따돌림 안 당할 수 있는 안전한 상태야.."라는 걸 구축하고 싶어 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불안함이 있을 수록 더 합니다. 

1학년때 은따가 굉장히 흔하거든요.  돌아가면서 친구를 따돌리는 가학적이기까지한 일을 아이들이 서슴치 않아요. 모르니까 더 잔인한거죠. 그런 일을 한번 겪은 아이들은 겁을 먹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붙들려고 하죠. 

무리짓기나 단짝을 잡기 위한 친구전쟁, 찜을 하는 이유입니다. 

단짝이 없고, 무리에 껴주지 않는다고 하는 데 어쩌죠?

이제 3월인데 벌써 단짝과 무리가 다 형성되어 끼워주지 않는다 하면, 

엄마는 불안합니다. 

그런데  탐색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가 견고하지 않고, 그래서 다툼이 잦습니다. 

좀 지나 보면 아마 여기저기 틈이 벌어지고 다툼도 보일거에요. 

그런데 다툼의 해결력은 떨어져요. 

"나 너 싫어, 너랑 안놀아"가 나오기도 해요. 그러면서 상처 받는 아이들도 생깁니다. 

친구 전쟁 가운데 들리지 않는 총성(귓속말)과 보이지 않는 부상자들(마음의 상처)이 많습니다.

지금 단짝이 없다고 하는 아이 엄마만 속상한 거 아닙니다. 

탐색 없이 단짝을 사귀고, 그래서 갈등이 생겨 절교한다, 너랑 끝이다 하는 아이 엄마도 마음 고생하기는 매 한가지에요.

그리고 단짝과 무리가 지금 있다고 해도 얼마든지 나중에 바뀔 여지가 많아요.

탐색 없이 덮어 놓고 붙잡은 친구라면, 결국 지내보면서 알거든요. 안 맞다는 걸. 

찜은 팽, 무리는 모래성

 친구를 못사귀어서 무리 속에 들어가지 못한게 아니라 너를 찜 한 친구가 없었다는 것일 뿐이라는 걸 알려주세요. 

그 찜은 안당하는 게 차라리 속 편할 수 있습니다. 진짜 친구는 나랑 마음이 통해야 하고, 그래야 오래 가요.

찜은 팽도 됩니다. 

고학년의 무리가 견고한 성이라면, 저학년의 무리는 모래성에 가깝습니다.

걱정 말아요.

지금 친구가 없고 무리가 없다면 

묻지마 친구 전쟁에 참여를 안한겁니다. 

친구 전쟁이 좋은 건 아니고 아예 안하는 것도 괜찮아요. 무혈입성도 가능하니 너무 염려 마세요. 

빨리 먹은 밥이 체합니다. 서두를 거 없어요. 

아이가 지금 단짝 없다고 해도 걱정 마세요. 

천천히 탐색을 하며 제 짝을 자연스럽게 사귐을 가질 것입니다. 

묻지마 친구 전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덜해요.

아이들도 깨닫거든요. 

빨리 친구를 사귀는 것만큼,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요.

사회성이 그렇게 자랍니다.


https://blog.naver.com/jiiyoung82/221500148815

작가의 이전글 아이에게 불친절해도 된다. 격려와 믿음이면 충분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