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격려와 믿음이면 아이들은 결국 해낸다.
사례1. 학교, 체육시간
"선생님, 구름이가 피구하는데, 저한테만 자꾸 공 안줘요. "
"그래? 속상했겠네. 구름이한테 이야기 해 봤어?"
"아니요."
"구름이가 일부러 누굴 빼고 패스한 게 아닐 수도 있잖아."
"아 그게, 계속 그래요. 한번이 아니라, 피구 하는 내내."
"그래. 그러니까 너도 마음이 상했던 거고.
그런데, 구름이의 의도는 구름이한테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어.
너가 판단한 게 맞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어."
"그럼 어떻게 해요?"
"구름이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구름이를 불러서 대신 물어봐 줄 수도 있고,
너가 직접 물어봐도 돼.
선생님은 너가 직접 해보는 걸 추천한다.
너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해보고 안되면 그 때 선생님이 나서도 될 거 같아."
"그럼 제가 먼저 얘기 해 볼게요."
"그래. 멋지다!!
둘이 서로 대화로 해결하는 게 제일 좋아.
선생님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믿고 맡기는 거야.
얘기 나눠 보고 해결이 안되면 꼭 알려줘.
선생님이 도울게."
"네."
내게 도와달라고 다시 오지 않는다.
둘이 웃고 있는 표정을 보니 다 풀린 듯 하다.
내가 나서지 않길 얼마나 잘했던가.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빼앗을 뻔 했다.
사례2. 집, 동생과의 다툼
"엄마 요한이(동생)가 나한테 박치기 했어"
"왜?"
"몰라! 참나,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그래"
"요한이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 봤어??"
"아니."
"물어 봐. 그럼"
"요한이 너, 나한테 왜 박치기 해??"
"누나, 내가 모루고 구래쪄."
"엄마, 얘 모르고 그랬대. 보고 그랬으면서 몰라서 그랬대.
모르고 그랬어도 사과는 해야지 않어?"
"사과 안한 건 엄마가 아니라 요한이니까,
너가 요한이한테 직접 이야기 해 봐.
얘기 해보고도 안되면 엄마가 도와줄게."
"너 누나한테 사과 안해? 모르고 그랬어도 사과는 해야지."
"미얀해 누나"
"괜찮어"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면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본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 주는 게 친절일까.
과잉보호고, 과잉친절이 아닐까.
아이가 스스로 해 보기도 전에
도움을 구하는 이유는 불안해서다.
아이의 불안을 덜어주는 힘은
격려와 믿음이다.
할 수 있다는 격려와
못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준다면,
아이들은 결국 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