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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뚝이샘 Apr 06. 2019

아이가 상처를 받아도 슬퍼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 5

너의 인생의 고비를 막아 줄 힘은 엄마에게 없지만, 너의 그늘이 돼줄께.

1. 아이는 자신의 기대대로 자라야 한다. 

엄마들은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특목고에 가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서 회장이 되거나 하는 등. 

사랑해서, 너를 위해서라 여기며 엄마가 만들어주는 성공과, 로드맵이

내가 보기엔 엄마 본인을 위함도 적지 않다. 

엄마가 속 썩을 일이 없고, 나아가 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엄마에게 좋은 일도 분명된다. 

그런데 엄마가 거들어 줘서 얻은 성공 그리고 실패를 영리하게 피해가는 것이

아이의 삶의 긴 여정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아이의 동의 없이 엄마의 기대를 아이에게 투영하는 것은, 

희생으로 포장한 이기심일 수 있다.

아이는 자신만의 기대대로 자라날 권리가 있다. 



2.  불안은 엄마의 과제다. 

아이가 실수하고 좌절할까봐, 넘어져서 상처를 받을까봐 엄마는 불안하다.

그런데 그 불안은 엄마의 과제다. 

엄마는 불안을 견디고, 아이는 상처를 견디는 것

그것이 각각의 과제이자 육아의 과정이다. 

엄마가 불안해서 아이가 받을 상처를 미리 막아준다면

아이의 과제를 엄마가 해결한 것이고 아이의 삶을 엄마가 대신 살아주는 게 되지 않을까.

또 실패 안하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노력을 결국 실패한다.

엄마가 막아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패를 견디는 아이, 실패를 이기는 아이로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아픔과 상처가 필수는 아니다.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낸 경험이면 다 자존감을 높인다. 

여기서 키워드는 "자기 힘으로"다. 

엄마가 대신 해준게 아니라, 엄마가 거들어줘서 해낸 게 아니라 자기힘으로.



3. 엄마의 위로가 있다면 아이는 괜찮다.

상처받은 아이, 그래서 풀이 죽은 아이를 보면 

나는 마음이 무너졌다. 

평소 밝고 발랄한 모습을 봐왔던 터라 더욱 그랬다. 

딸에게 상처를 준 대상을 속으로 원망하기도 했다.

원망의 대상은 타인일 때도 있었지만, 엄마인 내가 될 때도 많았다. 

실패하고 고통을 겪는 아이를 보며 비탄에 빠지는 엄마가 어디 나 뿐일까.

그러나 친구가 없는 교실에서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 아이다. 

아이가 겪을 외로움에 비하면, 엄마가 겪는 안타까움과 쓰라림은 사치다.

슬픔에 빠진 아이에게 슬퍼만 하는 엄마는 도움도 되지 않는다.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건, 

같이 울며 슬퍼하는 게 아니라, 괜찮다는 위로다. 

괜찮다는 엄마가 옆에 있다면, 아이는 외롭지 않다.

친구가 없는 외로움보다, 위로 받지 못한 외로움이 더 크다. 



4. 어릴 적 어려움은 스스로 서기 위한 과정이다.

딸 아이 키우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며

아이도 힘들고 나도 괴로웠다. 

하지만 그 때마다 늘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내게 기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춘기 친구문제라면 내게 말을 못하고 혼자 끙끙댔을 수도 있는데, 

내가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엄마가 다독여주고 격려해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아이가 커서 홀로서기를 했을 때, 성인이 됐을 때 

스스로 일어설 힘을 지금 키우는 과정과 계기로

내가 해석해버렸다. 

실패해도 상처받지 않고 좋은 경험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곧 자존감이다.

부정적 상황에서 부정적 해석은 아무나 할 수 있다.

부정적 상황에서 긍정적인 해석은 엄마만이 할 수 있고 엄마가 해줘야 한다.

 



5. 실패 없는 삶은 위로를 주지 못한다.

어려움이 없는 삶이라면, 위로가 필요 없는 삶이기도 하다.

실패 없는 삶은, 위로를 주지 못한다.

아이의 실패를 막아주는 엄마도, 

아이의 성공의 로드맵을 세우는 엄마도, 

정작 실패를 이긴 사람에게서 위로를 찾는다. 

엄마의 품 안에서 받은 위로와 격려를 통해 

자신을 위로하고, 남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는다.

불안을 이기는 엄마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                                 





기쁨아.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이 있을 거야.


어떤 일은 조금 힘들고 어떤 일은 많이 힘들기도 해.


너의 인생의 고비를 막아 줄 힘은 엄마에게 없다.


그렇지만 네가 힘들 때마다 


기댈 수 있는 그늘은 되줄 수 있어.


네가 한 말 처럼, 


너의 지지대, 너의 트램폴린이 되어줄게.


네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물론이고, 


독립적으로 너의 삶을 살아갈 때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엄마에게 오렴.


지금 엄마의 격려를 통해, 


성인이 되어 너 스스로를 격려하고 


어릴 적 엄마의 위로를 통해, 


어른이 되어 너를 위로하길 바래.


나아가 타인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jiiyoung82/221505950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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