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도둑이 소 도둑 돼" 라는 말 대신
7살아이, 친구 집에서 놀다 왔는데 잠바 주머니 속에 친구 장난감이 있어요.
물어보니 친구가 "너 가져"했다고, 준 거라고 거짓말을 하네요.
훔친 것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머릿속이 하얘져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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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남의 물건에 손을 대?" (비난)
"바늘도둑이 소도둑 돼!" (위협)
"갖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사주는데, 도대체 왜 그래?" (추궁)
"처음이니 봐주지만, 또 그러면 진짜 혼나." (경고)
아이가 남의 물건에 손을 댄 걸 알면 부모로서 불안하죠.
그래서 다그치고 혼내게 됩니다.
부족한 것 없이 키웠는데, 왜 그럴까 고민도 되고 걱정스럽기도 한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오는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내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는 소유의 개념이 약해서 그래요.
준것과 빌린 것과 허락없이 가져오는 것
3가지의 차이를 구분하여
명확히 가르쳐줄 때
아이는 배울 수 있어요.
"장난감이 갖고 싶었구나." (욕구 인정)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엄마에게 말하는 거야. 너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는 건 엄마니까." (가르침)
"이 장난감은 누구 거야?" (소유 분별)
"친구가 너에게 준거야? 빌려준거야? 네가 그냥 가져온 거야?" (상황 분별)
친구가 준다고 할 때는 "괜찮아. 내가 필요한 건 엄마가 사주셔." 라고 답하는 거야.
유아기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는 것에 미숙해서 물건으로 환심을 사려고 할 때가 있어요. 물건을 줘서 친구를 사귀는 법이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 아이들은 물건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이고 즉흥적으로 가지라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주고도 이내 마음이 바뀌어서 내 놓으라고 하는 일도 잦습니다. "싫어. 이미 네가 줬으니까 내꺼야. 안 돼! 줘놓고 왜 빼앗으려고 해?"라고 반응하며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준다고 덥석 받기보다 마음은 고맙지만 괜찮다고 사양하는 걸 가르칠 필요가 있는 거죠.
빌려준다고 할 때는 "고마워. 쓰고 돌려줄게." 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반드시 돌려줘야 해.
빌려준다 하더라도 소유권은 변하지 않으며, 쓰고 돌려준다는 약속이 전제되어 있고, 그 약속을 지키켜야 해요. 빌려준다는 건 소유의 개념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가르쳐야 해요.
물건의 주인에게 물어보지 않고 가져온 거라면 "미안해. 내가 네 허락도 없이 가져왔어." 사과하고 돌려주는 거야.
준다고 했을 때, 빌려준다고 했을 때, 허락없이 가져왔을 때
3가지 상황을 구분하여 가르쳐줍니다. 정리하면
"너 가져. 너 줄게." → "괜찮아."
"너한테 빌려줄게." → "고마워."
허락 없이 가져왔을 때 → "미안해."
가 되겠죠.
유아기에는 심각해지기보다
소유의 개념을 명확히 가르치고
다시 돌려주는 경험을 쌓게 해주면
배우고 달라집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댄다면,
상습적인 도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행동도 문제지만
그보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되는 게 더 큰 문제야.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두글자로 도둑이라고 해.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믿기 때문에
너에게 도둑이라는 정체성이 자리잡게 그냥 둘 수가 없어.
지금 바로잡아야 해."
단순히 행동의 문제만이 아닌, 삶의 정체성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훔치는 행동이 문제라는 가르침과 함께
훔치는 사람이 되는 정체성이 생기는 걸 막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