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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뚝이샘 Dec 26. 2018

[1학년 반모임] 어려운 사귐 반모임, 다 한때다.

1학년 아이 입학을 시키고 같은 반 엄마 친구를 사귀어 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위해 특히 그렇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의 폭넓은 사귐은 빛을 발한다.

https://blog.naver.com/jiiyoung82/221396023010   


그런데 반 친구 엄마들을 사귀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
                                          

1. 다 한때다.
2. 모르고 넘어가는 게 좋은 일도 있다.
3. 비교의 함정에 빠진다.
4. 정보는 선생님이 갖고 있다.                          



1. 다 한때다.


엄마 친구 = 아이 친구의 공식은 초등 저학년으로 대부분 끝난다. 그 다음부터는 엄마가 붙여줘도 자기들끼리 마음에 안맞으면 안논다. 엄마끼리 친하다고 해서 아이들끼리 친하게 지내지 않는 일이 생기고, 결국 엄마친구 따로 아이 친구 따로가 되는 시기가 온다. 그리고 그 시기가 오면, 그 이후로 쭉 이어진다. 
친구의 사귐은 엄마가 도울 수는 있지만 끝까지 해줄 수 없고, 다 한때다. 



2. 모르고 넘어가는 게 좋은 일도 있다.


엄마가 이것저것 많이 아는게 좋을 때도 있지만 별 도움이 안될 때도 있다. 
00라는 아이가 학기 중에 전학을 왔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이 무성하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강제전학이라는 얘기가 들리고, 엄마는 불안하다. 아이에게 물어본다. 걔 어떠냐고. 잘 지내냐고. 
그런데 이 이야기는 사실 알아도 도움이 안된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사실이라고 해도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모르고 넘어가는 게 좋기도 하다. 아이에게 걔랑 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놀라고 할 수도 없다. 엄마가 그렇게 말한다고 아이가 그대로 할 일도 아니다. 걔랑 짝이나 같은 모둠이 되었다는 사실까지 엄마가 안다면? 그야말로 공포다. 엮이지 말라고,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정도지만, 엄마의 불안은 그 이상이다.
그래서 많이 아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엄마들 친구가 많아지면 모르고 넘어가려고 해도 저절로 알게 된다.                       


                                      

3. 비교의 함정에 빠진다.

여러 엄마들과 사귐을 가지며 아이들 생일 파티도 해주고, 키즈 까페도 같이 다니고, 방학이면 박물관이나 체험을 같이 다닌다. 집에 있으면 티비만 보니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같이 움직이는 팀이 있으면 좋다. 아이들끼리 놀다보니 엄마는 한숨돌리고 수다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아이는 친구가 있으니 쉽게 지루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매번 좋은 것은 아니다. 어느날 친구들 사이에서 치이는 내 아이가 보인다. 잘 먹는 아이들 사이에서 깨작이는 입 짧은 내 아이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똑같이 수영을 시켰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뒤쳐지는 아이를 보면 속이 상한다. 이게 비교의 함정이다. 
내아이 혼자만 있을 때는 안보이던 것이, 같은 또래 친구들 사이에 넣고보니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비교했을 때 또래보다 나은 일보다, 못한 것이 훨씬 잘 보인다. 이건 곧 불안으로 이어진다. 
비교는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엄마들끼리 친해지다 보면 이 비교라는 게 저절로 되는 게 문제다. 엄마 친구들이 많다 하더라도 아이를 비교하지 않으며 중심을 잘 잡아갈 수 있다면 상관없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게 어렵다. 나 역시 실패했다. 비교를 안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안하려고 노력도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4. 정보는 선생님이 갖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아이의 담임선생님께 물어보면 대부분 해결이 된다. 공부문제, 친구문제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선생님에게 다 있다. 선생님께 물어봐도 되나 싶어서 망설인다면, 현직 초등 교사로서 진심 괜찮으니 다 물어보라고 하고 싶다. 특히 아이에 관련한 질문이라면 그건 소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선생님을 어려워 하더라도, 선생님과의 소통까지 어려워해서는 안된다. 
단 고려할 점은 있다. 퇴근 시간 이후 혹은 주말과 휴일에 전화는 자제해야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도, 퇴근 하고 집에가면 엄마고 아내로서의 삶이 따로 있다. 가장 상담이 좋은 시간은 아이들 하교 후부터 퇴근 전까지의 시간이다. 저학년이라면 2시 이후부터 4시사이고, 고학년이라면 3시 이후부터 4시 사이가 되겠다. 

아이친구 엄마. 동네친구엄마. 
참 이름도 어렵다. 
관계는 그보다 더 어렵다.
명과 암이 있고, 정답은 없다. 
엄마의 선택이다.
내 선택은 이랬다.
워킹맘으로 여러사람을 사귀기에는 힘에 부쳤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보니 딸아이가 친구가 없었다. 
결론은 선택과 집중.
넓고 많은 사귐이 아닌 좁고 깊은 사귐이었다. 
기쁨이의 친구엄마이자 내게는 좋은 언니 한분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언니기도 하고 육아 선배기도 하다. 
성향도 비슷한데, 아이 스스로의 힘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육아관이 나와 잘 맞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힘이 된다. 
이 언니 외에 엄마들끼리 사귐이나 다른 모임은 일체 없고, 내가 휴직을 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다. 내 최선은 이거다.
엄마의 상황에 맞게 최선은 각기 다를 것이다.
동네 엄마 친구들.. 그 어려운 사귐을 하고 있는 모든 엄마들을 응원한다.                      



https://blog.naver.com/jiiyoung82/22139603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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