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와 체인의 작동 원리

아들의 자전거 - 성장 11

by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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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와 체인의 작동 원리


변속기어가 있는 자전거를 타면서도 변속기어를 사용하지 않는 10살 아들이 답답했다. 변속기어를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페달, 크랭크, 앞 스프로킷, 체인, 뒤 스프로킷, 뒷바퀴로 연결되는 작동원리를 설명한다. 저단기어는 느리게 달리고 오르막을 오를 때 사용하고 고단기어는 빠르게 달리고 가속을 낼 때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자전거 프레임 중심에 가까운 기어가 1단, 저단 기어이고, 뒤 기어는 저단 기어가 크고 앞 기어는 저단기어가 작다. 장황한 설명에 깔린 아빠의 답답함이 아들을 주눅 들게 한다. 어느 날 듣고만 있던 아들이 물었다.

“오르막에서는 페달을 세게 밟으면 되고 빨리 가려면 빨리 밟으면 되지. 꼭 변속기어를 사용해야 해?”

아들은 몰라서가 아니라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었다. 또 그렇게 아빠의 조언이 꼭 필요한 조언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어느새 아들은 기어를 능숙하게 변속한다. 기어가 많은 자전거를 욕심내기도 한다. 체인 같은 직관적인 작동원리는 쉽다. 부딪히면 아픈 것처럼. 변속기어 같이 조금 감추어진 작동원리는 조금 어려워진다. 기분이 안 좋으면 태도가 불량해지는 것처럼.

그런데 변속기를 어려워하던 아들에게 보이지도 않는 중력이나 마찰력을 자전거로 설명했었다. 이제는 변속기를 알게 되었다고 상대성 이론이나 평행이론을 자전거에 빗대어 설명하려 들고 있다. 살면서 필요를 느낀 만큼만 원리를 찾아 대입하고 해석하고 살 수 있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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