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 <공명의 시간을 담다> 중에서
5년 전 유행하던 무언가를 샀다.
분명 당시 연말 모임에서는 눈길을 사로잡던 것이
올해는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지인이 고대하던 고급차를 샀다며 뿌듯해했다.
좋아보였다. 그 차보다는 그 친구가 바라던 희망이 현실이 된 보람이 나조차 뿌듯했다.
우리에게 명품이란 무엇일까?
누군가는 추억이 깃든 물건이, 누군가는 남들의 시선을 받는 물건이, 누군가는 내 위치를 상징하는 물건이 명품이 된다.
롱블랙 인터뷰를 한 구본창 작가는
누군가가 골라내고 아낀 것이라 말한다.
오랜 세월 손에 닿아 닳으면서 품위를 지니게 된 물건이 명품이라고.
나에게 명품은 별 탈 없이 내 옆을 지키는 물건이다.
어찌보면 쉽게 닳고 제 역할을 필요 이상 하면서도
내 일상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물건들.
여러분의 명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