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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durance we conquer

인내로 우리는 정복한다 - 샘 올트먼 (2013)

by HAE

지금 읽고 있는 The Endurance라는 책에 나오는, "인내로 우리는 정복한다"는 말이 스타트업에 대한 훌륭한 통찰로 다가왔다.


모두가 알고 있다.

좋은 팀, 훌륭한 실행력, 멋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건, "굉장한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당신의 아이디어는 엉망이고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때,

게다가 실제로 상황이 잘 안 풀리고 있을 때,

그 상황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모든 일이 틀어질 때,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틀어진다.

그럴 때도 멈추지 않는 건 고통스럽다.


정말 피곤할 때도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종종 그 결정적인 순간에 내는 5%의 추가 노력이

경쟁자를 제치고 중요한 딜을 따내는 차이를 만든다.

그렇게 하면 결국 그 경쟁자는 당신의 백미러 속으로 사라진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경쟁자에게 지지 않고 무너진다기보다,

내부적으로 붕괴하거나,

창업자가 포기하거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도 그걸 고치지 못해서 죽는다.


그래서 인내가 곧 승리다.

견디는 자가 이긴다.



짧은 감상평


나에게 취약한 단어다. "인내".


최근,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으려면, 버틸만 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고민을 했다. 운이 좋게 지인 코칭을 통해 "장기적으로 동기부여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대화를 해봤다. 주변에서 (짧게 나마) 관찰한 창업가들은 "죽기 전에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었기에, 나 역시 나만의 문제를 어떻게 찾을까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결론은, 아직 "해결하고 싶은 거창한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이미 스스로 어떤 순간에 동기부여 되는 지 알고 있었다. 첫째, 고객 만족의 실현, 둘째, 어렵거나 새로운 문제의 해결, 셋째, 성장과 배움, 넷째, 나의 기여, 마지막, 동료의 보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기 힘든 순간에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몰랐던게 문제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주 2회 러닝을 시작했다. 올해는 힘든 날 맥주 한 캔이 아닌, 다음날 운동하는 신체만 만들어도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최근에 나는 다시 무언가를 포기했다. 이유는 여러가지 였다.

1. 잘 해내갈 자신이 없다.

2. 냉정하게 생각해도,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대치가 보이지 않는다.

3. 더 나아가, 실패를 감수하고 인내할 명분이 없다.


일전의 포기와는 다른 이유였다. 일전의 포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이 실패가 쪽팔리고, 앞으로 동료들과 함께 일할 자신이 없다.

2. 나에게 문제가 있으니, 돌아봐야겠다.

3. 더불어,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명분이 없다.


여전히 명분, 즉 목표는 나에게 중요한 단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목표의 실현에는 실수와 어려움은 당연히 존재하며,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 "버티는 능력"도 필요하다. 때로는 공감되지 않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인내하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노고만큼은 진심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내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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