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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플 Jan 25. 2022

우리는 생존기계다. 고작 유전자 보존을 위한

일간안목 (日刊眼目) --- 1월 25일

안목(眼目)

1.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

2. 주된 목표 


매일 나만의 안목을 기르기 위한 시간입니다.




우리가 사물을 논리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원래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면 누구나 같은 결론을 얻게 되어, 결국 남들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생생한 현장감도 멀어진다. 아마도 사람의 뇌는 상당 부분 직감에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연애도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을 '논리적 사고'에 따라 정한다면 상당히 비호감일 것이다. 우리가 '논리'를 적용하는 방식은 이렇다. 무언가를 정할 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먼저 논리적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결정에서는 직감과 느낌으로 판단한다. 

중요한 것은 직감이다. 타격법을 논리적으로 이해한 선수가 홈런을 치는지, 연습으로 감각을 키운 선수가 홈런을 치는지를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다. 필시 후자일 것이다. 쓸데없이 온갖 설명을 붙이기 보다 감각을 발동시킬 때가 매사 가장 잘 풀린다. 그림 한 장을 보여주며 "이거 어때?" 하면 "아, 좋네."라고 느낄 때처럼. '정답'에서 거리를 두고 생각해야 한다.   

<도쿄R부동산 중> 





이기적 유전자


利 이로울 리,이로울 이 / 1. 이롭다, 이하다(利--: 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2. 이롭게 하다 3. 유익하다(有益--)

己 몸 기 / 1. 몸 2. 자기(自己), 자아(自我) 3. 여섯째 천간(天干)

的 과녁 적 / 1. 과녁 2. 참, 진실(眞實) 3. 목표(目標), 표준(標準)




고향을 떠나서 대도시를 가는 것도, 먹을 게 많은 데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사실 별게 아니다. 그냥 생존의 전략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명령, 5가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 (1976년) 

1. 먹어라.

2. 성장하라. 

3. 짝을 찾아라

4. 새끼를 찾아라.

5. 죽어라. 


"인간은 유전자 보존을 위해 맹목적으로 유전자의 명령을 따르도록 프로그램된 생존기계다" 


인간의 삶도 동물과 다르지 않다.

다만 하나 다른 것은, 

"내가 왜 이렇게 하고 있는가" 생각한다는 것. 

"여기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지?" 고민한다는 것. 


생물학적으로 보면 다른 어떤 종과도 차이가 없는건 아닌가?


우리 몸도 모두 원자로 되어 있다.

단지 원자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과정. 

생명은 그저 유전자의 번식 기계에 불과하다라는 주장. 


이걸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듯 들릴 수 있지만 분리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건 그저 팩트에 불과하다. 지구가 도는 것 처럼.

"나는 지구가 도는 게 기분나빠." 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한 때는 우리가 왜 돌아. 우리가 중심이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기적 유전자 역시 단지 팩트일뿐. 

우리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니라고 외면하는 것보다, 

일단 받아들여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행복이라는 것을 가정해서,

나름 행복하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목표가 뭔지 모르면서 열심히 살기도 하고..

그러나 이것 조차 인간 특성의 일부일 수 있다. 

결국, 생물학적 인간의 특성과 인간 존엄성은 공존하는 게 아닐까. 


도킨스의 책이 76년에 나왔다. 

당시, 나는 고등학생 이었고 그런 책이 있는 지도 몰랐다. 

그리고 마흔이 넘어 이 책을 다시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나는 뭘 읽고 있었나?" 

생각을 해보니 공산당 선언, 이런걸 읽고 있었다. 


"지식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발견한 지식이 너무 중요하구나." 그 때 느꼈다.


유전자를 후대로 넘겨주는 운반 기계에 불과하다는 이 얘기가, 

나는 좋았다. 왜냐면 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까.

뭔지를 알고, 그 다음 의미를 찾으면 되지 않나.


그러나 당시 도킨스에게 많은 항의편지가 왔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모독이다."  

마치 지구가 돈다고 했을때, 모든 사람들이 들었던 거부감과 같은. 



https://youtu.be/-gyVyEeq7MQ






출처 : Behance  - Okulus


출처 : Behance  - Okulus


출처 : Behance  - Okulus


출처 : Behance  - Okulus


출처 : Behance  - Okulus


출처 : Behance  - Okulus


출처 : Behance  - Okulus
출처 : Behance - Percée émotive


출처 : Behance - Percée émotive
출처 : Behance - Percée émotive
"Instinct" in Paulette magazine by Matthieu Delbreuve


https://vimeo.com/275991323

출처 : Behance - DEEP MIND
출처 : Behance - Pilot
출처 : Behance - MACHINA
출처 : Behance - MACHINA



<참고한 페이지> 


Okulus

Percée émotive

"Instinct" in Paulette magazine by Matthieu Delbreuve

DEEP MIND

Pilot

MA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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