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의 단점이 뭔 지 알아?"
여중,여고를 거쳐 공대에 입학한 나.
수업 후 가진 술자리에서 어떤 선배가 나에게 말을 건냈다.
"개의 단점이 뭔 지 알아? "
"...수명이 짧다는 거죠. "
얼굴이 허옇고 키가 큰 그 녀석은 엉덩방아를 찧어가며 박수를 쳤다.
당황스럽게도 그렇게 첫 연애가 시작됐다.
10년 정도 흘렀을까... 언젠가 직장에서 만난 촌스러운 남자애는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애주가였고 경상도남자였다.
회식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웠는데 겨울에 강아지가 추울까봐 엄마몰래 집안에 데리고 들어와 함께 잤다고 했다.
몇 주 후, 이상한 끌림으로 그 애와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집에 고양이가 가득 차자, 그 애의 집에 임시보호를 맡기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 마리가 그 집을 거쳐서 입양을 갔다.
마지막에 입양을 간 고양이는 차에 깔려 골반이 부서졌던 아이라서 한동안은 오줌을 흘리고 뒷다리를 끌고 다녔다. 사방에 오줌칠을 하고 다녔지만 살뜰하게 보살펴주어 참 고마웠다.
두 사람 모두 내 인연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어이없는 이유로도 연애는 시작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