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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나의 휴일시간을 누가 뺏어 갔을까?

by 지미해땅

소소한 주말 휴일시간 즐길것을 기대하며,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 관계로 주말 만은 모자라는 늦잠도 좀 푹 자고, 여느적 거리며 천천히 일어나 여유로운 아점을 고급지게 준비해서, TV도 맘껏 보면서 천천히 먹고, 세상에서 누구나 부러워할 시간을 보내고자,


거대한 야밤에 수십 번씩 계획을 매 주말마다 세우고 잠자리에 들지만, 웬일인지 주말 아침에는 모닝콜이 울리지 않았음에도 평소 출근할 때의 기상시간 보다도 훨씬 일찍 눈이 떠지고 만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여서

"그래 혈압약은 좀 더 자다 일어나서 천천히 먹자"

혼자 굳게 다짐을 하고 다시 잠을 청해 보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며 뒤척이다가, 순간 깜박 선잠에 깊이 빠져 버려서 길지도 않은 10여분 정도 세상을 잃어버렸다가, 자기도 모르는 잡꿈속에 빠졌다가 놀라며 벌떡 일어나 "혹시 출근시간을 놓친 건 아닌가?" 하는 불아감에 쿵쾅거리는 가슴을 움켜쥐며 시간부터 확인한다.


그러나 시간은 여전하게 평소의 출근시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 이른 새벽 그 시간임을 확인하면서, 안도와 늦잠을 청하지 못한 아쉬움의 한숨만 쉬고 만다.


그렇지만 오늘 휴일 아침의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누구든지 간에 매일매일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침대에서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꿀잠을 원할 것이고, 어떤 이는 침대에서 누운 채 발로 허공을 가르면서 걷기 운동을 한참 동안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꿈속에서 무서운 귀신이라도 본 듯 벌떡 일어나서 광속으로 침대를 탈출하고, 어떤 이는 냉수를, 어떤 이는 모닝커피를, 어떤 이는 화장실로, 또 어떤 이는 본인의 생활리듬에 따라서 지정된 약들을 우선적으로 먹고 나서야 다음 행동들을 할 것이다.


본인도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혈압약을 제일 먼저 챙겨 먹은 후에 다른 행동들을 오랫동안 해 왔건만,

"오늘은 혈압약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도저히 기억을 할 수가 없었다.


"혈압약 하루쯤 먹지 않는다고 죽기야 하겠어?" 생각은 하면서도 혹시나 고혈압으로 쓰러지면 어쩌나? 불안 불안에 한다. 그때부터는 혼자 생각만의 깊은 동굴 속으로 빠저 들면서 휴지통에 뒤저가면서 버려진 약 봉투를 확인해 보지만 어제 것인지? 오늘 것인지? 단정 할 수도 없고, 남아 있는 약을 세어 보기도 하고, 기억에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한참을 혼자서 구시렁거리면서 집안 여기저기를 방황하자 식구들은 본인 성격상 분명히 먹었을 것이니 걱정 말라하기도 하고, 워치를 눌러 현재 상태의 혈압을 측정해 보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엇비슷하게 측정되다 보니 더욱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만다.


"그래 가족들 말처럼 먹었을 거야!!!!" 하면서 잊어 보려 하면, 왠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더 많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는 불안한 맘이 더 조급해저서 급기야 혈압약을 한 번 더 먹으려고 생각하면 이번에는 저혈압이 더 무섭다는데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가 오지는 않을까? 또 다른 불안에 시달리고 만다.


이래도 저래도 불안만 가중되자 어쩔 수 없이 하루치 고혈압 약을 더 복용하고 나니, 머리도 맑아지고 두통도 사라지고 두근거리는 가슴도 진정되는 것 같다.


즐겁게 아끼면서 보내고 싶었던 귀중한 주말 하루를 순간 약 먹는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귀한 몇 시간을 그냥 날려 버린 아쉬운 시간들이 되고 말았다.


단비 같은 휴일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모든 행동들을 기억에 의존하기보다는 익숙하게 몸에 배어 있는 자체들을 섣불리 당겨서 하거나, 미뤄서 하지 말고, 그때그때 평소처럼 몸의 움직임에 따라 바로바로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처럼 바보 같은 행동으로 쓸데없는 근심걱정으로 순간순간 아깝고 소중한 시간 허비 하지 마시고 행복하고 알찬 휴일시간 절약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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