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연히 추억을 만나 한동안 꿈을 먹고 돌아왔다

추억여행 "추억의 잡지 "보물섬" "어깨동무" "점프"

by 지미해땅

세월은 말없이 흘러가버려서 이제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나 보다. 자꾸만 어린 시절 추억들이 떠오르고 그 시절의 물건들이나 풍경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요즘 보기 드문 그리운 그 시절의 환경과 비슷한 형태만 보여도 당시 그 시절로 나도 모르게 회귀된 듯한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그 시절 구멍가계 전경

그러나 그러한 느낌들도 많이 또는 자주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다 왜냐면 요즘의 친구들 흔히 말하는 MZ들은 그때의 감성들을 모르기에 좋아하질 않기에 주변 어디에도 그 시절 레트로 풍경들이 남아 있질 않고 가계나 지자체에서도 그 시절 풍경의 인테리어를 선호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다


그렇지만 저처럼 지긋이 시간을 흘려보낸 사람들은 그 시절이 그립기에 자꾸만 그러한 광경들을 찾아다니거나 비슷한 상황에 맞닥 드리면 기쁨이 배가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정 업체를 선호해서가 아니라 요즘 보기 힘든 광고 포스터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우연히 길을 걷다 발견하고 오랜만에 옛 추억을 한 바가지 퍼 마신 후,


혼자만 회상하기엔 너무나 아까워서 여기에 포스팅을 해서 동감을 하는 분들과 함께 감상도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잠시나마 그리운 추억에 젖어 보고자 한다

분유를 먹고 자랐을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 포스터"
아저씨들의 유일한 친구 "백화화수복 소주 포스터"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아이스크림 포스터"
지금은 그때와 반대로 출산을 권장하지만 당시에는 인구가 너무 많아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출산율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인 출산 제한운동 "산하제한 표어"
동심을 키워 주던 "월간만화 보물섬 잡지 표지"
보물섬과 쌍두마차로 인기 있던 "어깨동무 잡지 표지"
인기도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운 "주간지 점프 표지"
당시의 주 난방 원료인 "삼천리연탄" 연탄가계 간판

당시의 시대상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 느낌에는 연세가 지긋하실 아저씨 아줌마들의 추억의 감성을 자극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자료로는 충분할 것 같다

이런 풍경의 골목은 요즘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이 아닌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데 서울의 자그마한 일반 골목길에서 이렇게 옛날감성의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너무나 반갑다

이렇게 구구절절 두서없이 주절대는 나를 보면, 분명 나도 과거를 마음 한구석에서는 오래도록 너무나 그리워하고 있었고, 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은 저 멀리로 도망처 버려서 그 사이 육신과 정신은 이미 늙어 버렸다는 증거인 것 같다


이미 지나버린 세월을 아쉬워하며 추억 속의 구멍 가게 인테리어를 보니 그때 그 시절의 많았던 시간과 장소 그리운 꼬맹이 코 흘리게 친구들이 무척이나 더 그립다


지금이야 건축 기술이 좋아졌고 도시가스나 전기를 이용해서 모든 난방을 해결하다 보니 추위를 잘 모르고 지나지만 그 어렵던 시절에는 창고 한 구석에 연탄이 가득 쌓여 있느냐의 유무에 따라 부의 상징이 되기도 했었다


또한 지금의 편의점처럼 각각 마을이나 동마다 점방이라는(구멍가게)가 하나씩 꼭 있었으나 말이 구멍가게지 생활용품이 모두 구비되어 있는 요즘으로 치면 작은 슈퍼 같은 잡화점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넉넉지도 않고 직업도 농사짓는 농부가 대부분이던

그 시절에 또 아이들은 왜 그리 많이 낳았었는지?


지금 같으면 국가적으로도 적극적으로 권장할 일일 텐데 그러나 그 시절에는 "한가정 한 자녀 사랑 가득 건강 가득"이라는 표어를 붙이고 피임도구를 나누어 주거나 남자들 정관 수술을 권장하는 등 전국적으로 국가에서 주관하에 산하제한 국민 계몽운동을 펼치며 출산율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먹고살기가 힘들었다는 웃픈 이야기이다


그래도 교육열만큼은 얼마나 높았던지 어린이 잡지인 "어깨동무" 인기 만화책 "점프" "보물섬" 등등 지금의 애니메이션처럼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으나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집의 아이들은 구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焉敢生心이었으며 혹여 주위에 구독하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부러워하고 그리워했던지...


어떻게 하면 그 잡지 내용을 귀동냥으로 라도 들을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옆자리에 꼽사리라도 끼여서 보고 싶어서 그 친구들과 가까워지고자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 시절에는 과자나 아이스크림도 지금처럼

종류가 많지도 않았고,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는 별다른 감미료도 별로 없어서 설탕인지 사카린인지 뉴-슈거인지 알 수 없는 재료로 만든 달달한 물을 나무 막대기에 둥그렇게 얼려서 팔던 "아이스께기" 라는 것밖에 없었는데, 당시 해태라는 회사에서 획기적으로 "부라보콘"이라는 과자와 얼음에 우유와 각종 감미료를 첨가한 삼각원형 모양의 독특한 신세계 같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면서 맛있고 고급스러운 풍미 있는 아이들 간식거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거기에 TV라는 볼거리 제품들이 각 가정에 엄청나게 많이 보급되면서 그것도 흑백이 아닌 컬러 화면으로 당시의 최고 인기 있는 배우들 지금의 아이돌들을 광고 모델로 선택해서 청춘들의 사랑의 속삭임 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같은 획기적인 사랑의 대사와 연기 광고가 뇌리에 깊게 파고 들어와 더더욱 인기를 누렸다. 이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부라보콘"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이라는 광고 장면이 뚜렷이 상기되 곤 한다


"부라보콘" 못지않게 성인들이 좋아하는"소주" 광고에도 여배우들이 등장한 것도 이때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난다


무렵이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활동이 활성화되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바쁜 엄마들의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면서 분유에 대한 홍보도 많이 하게 되었고, 따라서 특정 분유 업체에서는 이점을 활용해 마케팅을 하기 위해 분유 먹고 자라도 건강에는 아무런 이유 없고 오히려 아이들이 더 튼튼하다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우량아 선발 대회"라는 행사를 개최해서 분유를 상품으로 주거나 거액의 상금을 주고면서 홍보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 행사에 자기 아이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지금의 입시 전쟁처럼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던 웃지 못할 엄마들의 꿈같은 전쟁을 치르던 시절도 있었다


이후로 한참 후부터는 탤런트들이 나 유명인들이 자기가 이 대회 출신이라고 스스로 자랑처럼 홍보하면서 하나의 자기 성장 이력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너무나 우연히 이 지역을 지나다 지금은 좀처럼 볼 수 없고 보기 드문 인테리어를 해 놓은 골목이 있기에, 어린 시절이던 힘든 시절이었든 즐거운 시절이었든 좋은 추억과 그리운 행복한 기억으로 그때를 그분들과 공유하고자 어렴풋한 저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기록해 보았다.

(사실과 다른 부분은 저의 개인적인 기억이었음을 헤아려 주시길...)


​감사합니다.

"지미해땅"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