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보단 이 세계 씨름 힐러!4화

4화 초보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3)

by 겜노인

힘이 다 빠진 름름을 대신해 전리품을 다 주은 길마가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조금 안전한 곳에 자리 잡았다.


조금 휴식을 취하자 름름의 지친 표정도 한결 나아진 느낌이었다. 잠시 그런 름름을 보고 있던 길마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너, 정체가 뭐야?”


앉아 숨을 고르고 있던 름름이 고개를 들어 길마를 쳐다본다. 하지만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있었다.


“혹시 핵 프로그램 쓰는 치터야?”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이런 것보다 더한 것도 된다. 물론 잘못 걸리면 계정 정지를 당하겠지만 말이다.


름름 그런 길마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뭔가 나쁜 걸 하고 있지 않다는 건 확실하게 표현했다.


“그럼 어떻게 그런 처음 보는 스킬을 쓰지?”


길마에게 현재의 름름은 이상한 캐릭터였다. 레벨도 낮고, 게임도 거의 모르는 유저인데 보스를 일격에 격파했다.


그것도 생전 처음 보는 기술로 말이다.


“흐음. 안 되겠다. 확인해야겠어.”


길마가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름름 앞으로 다가가 창을 하나 띄었다. 거기엔 ‘수락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만 있었다.


“길마님, 이게.. 뭐예요?”

“별거 아니니깐 일단 수락 부탁할게.”


름름이 터치를 하자 ‘비밀대화가 시작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그리고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아, 로딩 중이야. 잠시만 기다려줘.”


길마는 별일 아닌 듯 태연하게 행동했다. 잠시 후 두 캐릭터 사이에 거대한 성문 하나가 스르륵 나타났다.


다소 놀란 표정의 름름을 지켜보고 있던 길마는 성문 앞으로 걸어간 후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름름 이쪽이야.”


길마가 그렇게 말한 후 양손으로 성문을 밀어 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사이로 밝은 빛이 세어 나와 둘을 비추었다.


잠시 후 눈을 가리던 손을 치운 름름의 앞에 여러 시설이 복잡하게 돌고 있는 공장형 사무 환경이 펼쳐졌다.


“환영해, 름름. 여긴 CMS야.”


Content Management System의 약자, 우리말로는 ‘경험 정보 관리 시설’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은 유저의 경험, 체험 과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곳으로 불법적인 행위부터 계정 삭제, 유지, 보수 등도 함께 처리한다.


“아마 이런 곳은 처음 봤겠지?”


름름의 귀에는 길마의 질문이 들리지 않았다. 게임 속에 이런 현실과 흡사한 공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유저는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라.”


익숙한 듯 앞장서는 길마를 따라 름름도 걸어갔다. 주변에 펼쳐진 풍경 때문에 꼭 자동화된 공장을 견학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아, 우리가 갈 곳은 이쪽이야.”


한참을 걸어 길마가 안내한 곳은 기기들 외곽에 위치해 있는 한 사무실이었다. 꼭 파출소 같은 외형을 자랑하고 있다.


“파, 파출소?!”


름름의 눈에 들어온 파출소. 길마는 름름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듯 애매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 파출소잖아요?”

“그게 뭔데?”


그때 름름의 눈에 ‘유저 정보 센터’라는 간판이 보였다. 그 옆에 ‘치안, 봉사, 성실’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괜히 찜찜한 기분이 드는 름름이었다.


유저 정보 센터는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들의 가입 날짜부터 ID, 연동 계정 등의 정보를 보관하는 시설이다.


“아, 걱정마. 정보 조회 정도만 하는 거니깐.”


그렇게 말하면서도 길마는 름름의 표정을 살폈다. 아직도 그녀를 의심하고 있었다.


(핵..이겠지?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안되잖아.)


그렇게 생각한 길마는 몸을 돌려 파출소 같은 ‘유저 정보 센터’ 문을 밀면서 들어갔다.


“안녕~! 미로, 나왔어~”


그곳엔 단순해 보이는 사무용 책상과 그 위에 어지럽게 쌓여 있는 서류 뭉치, 그리고 업무용 PC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서류 뭉치 사이에는 커다란 안경과 당고 스타일의 묶음머리를 한 여성 캐릭터가 피곤에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소리 지르지 마, 머리 아프니깐.”


짜증 섞인 목소리다. 름름은 생각했다. 예전 중학교 시절 씨름장이 불결하다고 성질내던 감사원장의 목소리와 같다고 말이다.


“아하하, 미안 미안. 혹시 이 친구 정보만 확인해줄 수 있을까?”


길마가 사정하듯 ‘미로’라고 불린 여성 캐릭터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모니터만 쳐다볼 뿐이었다.


“서비스 종료가 임박인데, 핵 좀 쓰면 어때. 그냥 풀어줘.”


심드렁한 반응이다. 예상했는지 모르지만 길마는 아무런 말도 없이 미로의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한숨을 내쉬는 미로.


“어이 거기. 이름, ID 번호나 연동 계정. 말해.”


길마가 슬며시 름름을 쳐다본다. 큰 눈을 껌뻑거리며 름름이 길마와 미로를 번갈아 쳐다본다. 길마가 답답한 표정으로 대신 말했다.


“름름이야. 이 친구가 게임을 잘 몰라서..”


미로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름름’이라는 이름을 입력한 후 모니터를 바라봤다. 모니터에는 ‘조회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보였다.


“미로, 뭐가 좀 나와?”


길마가 기다림에 슬쩍 말을 건넨다. 통상적인 절차는 대부분 금방 완료가 된다. 근데 이건 왜 이리 오래 걸릴까.


두 캐릭터의 시선이 느껴져서 일까. 미로가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유지한 채 나지막이 한 마디 한다.


“서비스 기간이 오래돼서 유저 데이터가 많아 그런 것 같아. 양해해줘.”


길마가 격하게 끄덕거린 후 머쓱하게 웃는다. 그리고 름름을 쳐다보자, 름름도 머쓱하게 따라 웃었다. 하.하.


‘띠링, 조회 결과입니다.’


검색 결과가 나왔다. 모니터를 유심히 살피는 미로. 그리고 별일 아니라듯 길마에게 말했다.


“그냥, 부 캐릭터야. 별거 없어.”

모니터에는 본 계정 사용자가 ‘유미래’라고 나와 있으며, 70 레벨 파이어 나이트 ‘미래미래용’라는 주 캐릭터가 표시됐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미로, 혹시 전투 로그도 확인할 수 있어?”


길마가 이상하다듯 다시 확인을 요청하자 미로가 옆에 있던 볼펜을 들고 서류 뭉치를 툭툭 치며 말했다.


“이거. 이거 안 보여?”


미로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길마를 째려본다. 뭔가 잦은 민원 업무에 지칠 때로 지친 직장인을 보는 것 같다.


“서비스 종료로 나 바쁘다고.”


길마는 다시 멋쩍은 웃음과 함께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괜히 여기 오자고 해서 일을 키운 것 같다고 생각하는 름름이었다.


“딱! 한 번만. 전투 로그만 확인해줘.”


길마가 사정하듯 말하자 미로가 강하게 째려본 후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아마 눈으로 욕한 것 같다.


“… 잠깐만 기다려.”


다시 모니터에는 ‘조회 중…’이라는 표시가 떴고 미로는 다른 서류들을 꺼내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띠링, 조회가 완료됐습니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아마도 전투를 경험한 횟수가 워낙 적어서 인 것 같다.


“너랑 같이 파티하고 방금 대장 고블린을 잡았군.”

“으응..”


미로가 시선만 길마로 옮긴 채 ‘그래서 뭐?’라는 눈빛을 보낸다.


“아, 아니.. 이상한 내용이 없나 싶어서.”

“없어.”


미로가 단호하게 답한다. 길마에겐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분명 자신의 앞에서 름름이 대장 고블린을 한 방에 날려 보내지 않았나.


“그, 그럴 리가 없어.. 다시 한번..”


그 순간 미로가 책상 아래에 있던 커다란 권총-꼭 데저트 이글 같은-을 꺼내 길마를 조준했다.


“없. 다. 고.”


름름은 순간 ‘살기’를 느꼈다. 라이벌과 모래판에서 샅바를 잡을 때 그 느낌, ‘넌 내가 잡는다!’는 그런 기운. 그게 미로에서 나온 것.


근데 저 큰 권총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길마가 더 이야기를 꺼내는 건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름름과 길마는 파출소(?) 같은 ‘유저 정보 센터’를 빠져나왔다.


“예민해. 어휴~”


길마가 갑갑했듯 갑옷의 목 부분을 잡아당기며 목을 쭈욱 밀 듯 움직였다. 름름은 그저 멀뚱히 이 상황을 보고만 있을 뿐이다.


“그래, 어쨌든 게임으로 복귀하자고.”


름름이 끄덕거리자 길마는 원래 왔던 입구 방향으로 먼저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뒤를 름름이 총총 쫓아간다.


다시 유저 정보 센터 안. 미로는 두 캐릭터가 모두 나간 걸 확인하는 듯 고개를 조금 내밀어 문쪽을 주시했다.


그리고 두 캐릭터가 모두 갔다는 걸 확인한 후에는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 이게 뭘까?)


모니터에 빽빽하게 나온 전투 로그를 다시 확인하는 미로. 그곳에는 아까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런 상황을 서버가 용납하다니?)


MMORPG의 전투 정보는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통신으로 기록되고, 비정상적 수치나 잘못된 정보를 보낼 경우 알려지게 돼 있다.


당연히 름름의 씨름 기술은 비정상적인 범주를 넘어 완전한 ‘오류’다.


그러나 름름의 지금까지의 행동은 모두 정상 처리되고 있고 그 어떠한 문제나 이상점이 없다고 나왔다.


문제는 핵을 찾아내는 안티 치트 기능은 아주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티 치트. 악성 사용자가 게임을 분석하거나 해킹하는 것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베르니아 판타지는 이런 부분에서 거의 최상의 수준을 자랑해왔다. 사실상 핵 사용 사례가 거의 없는 청정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방금의 상황은 미로 입장에서도 처음 본 알 수 없는 현상이었다.


(… 어르신에게 확인해봐야 하나.)


미로가 책상에 놓여 있는 달력에 눈을 돌린다. 그곳 내일 날짜 표시에는 ‘01시 임시 점검’ 표시가 돼 있다.


(그래, 나쁜 타이밍은 아니니깐..)


미로가 관련 로그 정보를 저장해 USB로 복사했다. 그리고 봉투에 넣은 후 옆 ‘호출’ 버튼을 눌렀다.


‘똑똑.’


그러자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그곳엔 왠 ‘부엉이’가 서 있었다. 그것도 우편배달 복장을 입고 말이다.


캐릭터의 상체 크기 정도한 부엉이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다. 그때마다 커다란 우편 가방이 흔들흔들거린다.


“호출하셨나요? 부엉이 우편입니다. 부엉.”


미로가 가벼운 미소와 함께 끄덕거린다. 길마에게는 전혀 보여주지 않은 그런 표정이었다. 부엉이가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온다.


“이걸 좀 부탁드릴게요.”

“네. 점검 전까지만 도착하면 될까요? 부엉.”


올빼미의 말을 들은 미로가 끄덕거린다. 부엉이가 볼펜을 꺼내 봉투의 내용을 확인하듯 다시 말했다.


“장소는 점검의 산, 수신인은 요바 선생님. 맞으신가요? 부엉.”


미로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인이 완료된 부엉이는 봉투를 우편 가방에 넣은 후 날개를 들어 인사했다.


“최대한 빨리 부탁드릴게요.”

“걱정 마세요. 신속 정확, 부엉이 우편입니다. 부엉.”


그렇게 말한 후 부엉이 우편은 사무실을 떠났다. 미로는 잠시 생각하듯 문 쪽을 바라보다가 다시 서류로 눈을 돌렸다.


(선생님은 아시겠지.)


쌓여 있는 서류 뭉치를 보자 이내 인상부터 쓰인다. 그렇게 미로의 업무가 다시 시작됐다.


-고블린 진지 근처 야영지


“하하, 의심해서 미안. 난 핵 사용자인 줄 알았거든.”


길마가 름름에게 손을 들어 사과하며 말했다. 름름은 괜찮다듯 끄덕거렸다. 하지만 속으로는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왜 하필 미래의 게임 캐릭터가 된 걸까?)


왜, 어째서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한호는 전생 같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절대적으로 믿는 편은 아니었다.


그냥 ‘그럴 수도 있겠지’ 정도였다. 근데 천국도 지옥도 아니고, 친구의 계정 내 부 캐릭터라니. 뭔가 억울했다.


(버스 사고도 억울한데..)


길마가 름름의 얼굴을 빤히 보고 있다. 아마 생각이 표정에 드러나서 인 듯하다.


“무슨 생각해?”

“… 아마 말씀드려도 모르실 거예요. 아.”


순간적으로 름름은 속에 있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래, 정말 게임 속이라고 치자.


근데 그런 곳에서 만난 사람한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믿어줄까.


어제 버스 사고를 당했고, 게임 캐릭터로 환생했습니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한호였다.


(바보 같은 생각이야, 그냥 어떻게 되겠지.)


뭐든 어떻게든 해보자는 생각이 사라지자 그냥 포기해버리게 됐다.


“름름, 너. 정말 유저 맞아?”


길마가 최대한 감정을 섞지 않은 톤으로 말했다. 미로의 말보단 자신이 본 것, 그리고 감에 의존해서 한 말이었다.


“..아까 확인하셨잖아요. 부 캐릭터라고요.”


름름이 포기한 듯 대충 들은 내용으로 답변한다. 길마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는지 다시 재차 물었다.


“아니, 정말 유저 맞냐고.”


유저. 유저는 아니다. 게임도 할 줄 모르고 씨름만 열심히 하던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다.


“아니라고요! 전 게임 같은 거 할 줄 몰라요.”


다소 짜증 섞인 말투로 름름이 답변하자 말하자 길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이해하는 길마였다. ‘미래미래용’이라는 랭커 캐릭터를 키우고 있는 유저가 게임을 이렇게 모를 리가 없지 않겠는가.


설령 부 캐릭터를 다른 사용자가 할 수 있겠지만 모바일 게임 형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쉬운 건 아니다.


길마가 하늘을 본다. 오후 시간대,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있다.


“그럼 잠깐만 쉬었다 갈까?”


아까의 주제와 상관없이 말을 꺼낸 길마. 그러더니 인벤토리 창에서 ‘모닥불’을 꺼냈다.


그러자 곧바로 장작이 타고 있는 모닥불이 바로 만들어졌다. 신기한 장면, 름름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그럼 나부터 이야기할게.”


길마가 모닥불 앞에 앉았다. 할 말이 있다고 하니 모른 척할 수 없어 름름도 슬쩍 자리했다. 뭘 이야기한다는 걸까.


“나도 유저가 아니야.”

“네?”


무슨 말일까. 혹시 그도 나와 같이 게임으로 환생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인가. 름름의 눈이 커지고 있었다.


“혹시 봇(Bot) 알아? 인공지능 캐릭터.”


봇. 게임 내에서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를 의미한다.


흔히 마을 상점 주인과 같은 정해진 패턴의 NPC들은 해당이 되지 않고, 유저처럼 어떤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캐릭터를 뜻한다.


당연히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름름. 표정이 딱 말해주고 있다. 길마가 좀 어려운 표현이라고 생각한 지 다시 말을 꺼냈다.


“아,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유저처럼 행동하는 그런.. 음.. 로봇 같은 거?”


왠지 더 어렵다. 여차여차 길마는 혼신을 다해 설명했고, 대략 ‘자동으로 움직이는 캐릭터’까지 이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럼 유저는 아니라는 거네요?”


름름이 자신이 이해한 정보를 토대로 말하자 길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실제 유저들을 따라 해서 게임 속에 유저가 많아 보이게 하는 역할인 거지.”


대역이라는 의미. 가짜라는 의미를 드는 길마. 그걸 듣고 있는 름름은 자신과는 다르지만 길마 역시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 게임은 참 신기하네요.”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며 름름이 말을 꺼냈다. 그리고 길마에게 자신의 일을 이야기해보는 게 어떨까 싶었다.


“사실, 저는 사람이에요.”


길마가 잔가지로 모닥불을 만지다 름름의 이야기에 고개를 돌렸다. 무슨 말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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