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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Jul 27. 2021

차분하게 크래프톤 상장을 바라보자.

천천히 이야기해보는.. 크래프톤 상장 이야기

자, 흥분한 것 같아 보였으니 이번에는 차분하게 이야기해보자.

그래, 크래프톤은 상장. 베스파 같은 곳도 상장했는데 크래프톤이 상장을 못하면 말이 안되지. 맞다. 맞는 말이야. 그럼 여기서부터 시작해보자. 


질문. 크래프톤은 어떤 라인업이 있는가?

답변. 없다. 테라 PC 및 콘솔은 사실상 망했고, 분사 시킨 형태로 '고사' 시키는 중이다. 이는 슈터에 환장하신 분의 결정에 따른 방향성으로 회사는 테라 PC를 살릴 생각도 끌고갈 맘도 없다. 

쉽게 말하면 분사 시켜서 그냥 지원 없이 조지고 있는 형태다. 뭐, 살려도 여기서 나올 장점은 보이지 않는다.

배그 말고는 별 다른 라인업은 없다. 2022년 출시라는 게임은 현재까지 이상한 티저 하나 빼곤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2022년 나올까? 그럴리가 없다고 본다. 피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없다고 할 것이다.

그거말고는.. 없다. 답변이 됐는가.


질문. 배그 유니버스는 가능성이 있는가?

답변. 없다. 배그라는 것 자체가 유니버스가 있다면 벌써 했겠지. 디즈니의 유수의 캐릭터들, 모탈컴뱃부터 DC, 마블 등의 유저들이 좋아할 수많은 캐릭터로 즐비하다. 우리가 바라보고 좋아할 캐릭터가 있어야 유니버스가 형성된다. 근데 배그는 누굴 빠나? 아.. 하긴 치킨을 빠는구나. 그게 끝?

처음부터 스토리도 없고, 세계관도 없고, 캐릭터 하나 등장하지 않은 게임. 심지어 비행기 조종사도 설정 자체가 없다. 무슨 유니버스가 있는가. 급하게 만든 그라운드 제로? 범죄 도시를 차라리 유니버스 해라. 그게 훨씬 빠르게 더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질문. 인도 시장 가능성에 대해..

답변. 없다. 인도 시장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김씨나 장씨가 그런 바보 같은 답변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게임이 잘나가기 잘된다고? 수익의 90%가 화평정영, 즉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데? 글로벌 전체를 다합쳐도 중국 수익 발끝도 안되는데? 갑자기 인도가 왜 나왔을까. 인도의 인구 중 배그를 하는 인원이 많다. 그냥 쉽게 말하면 동남아에서 배그하는 유저는 많다. 근데 수익은 안된다. 결제도 어렵고, 쓸 돈도 없다. 흔히 말하면 '먹이 유저'로 불리는 집단이다. 돈이 있는 유저들의 희생양. 동남아 원빌드가 대부분 이런 정책을 쓴다.

그럼 인도에 어떻게 돈을 뺄까? 인도 전용 빌드? 아니면 인도 전용 빌링 시스템? 아니면 인도 현지 지사? 현재까지 그 어떤 것도 없다. 언어만 130개, 수많은 부족과 지역으로 나눠진 이곳은 전세계 그 어떤 회사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마의 '세계'다. 근데 운빨로 터진 분들이 뭘 안다고 인도를 입에 담을까. 그냥 억지고, 오바다.


질문. 크래프톤이 주주들 챙긴다고 했는데..

답변.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나. 주주는 안챙겨도 회사가 잘나가면 된다. 그럴러면 유저들부터 챙기고, 글로벌 시장에 어울리는 콘텐츠, 업데이트, 그리고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 근데 주주들을 신경 쓰겠다고. 무슨 앞뒤 안맞는 소릴할까. 쉽게 말하면 주주들이 잘 사주면 본인들 잘 털고 나가겠다는 말을 한거다. 장씨 맘이 그러니 당연히 자기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겠지. 정말 게임 회사, 게임 좋아하면 이런 이야기 절대 안한다. 

회사를 걸고 전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명작, 또 한 번의 대작을 선보이겠다고 하지. 금관원이나 예비 주주들 입맛 맞추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질문. 눈마새로 위쳐를 만든다는데?

예전에 온페이스게임즈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한국형 천월화선 창전왕자(크로스 파이어 중국명)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 말은 할 수 있지. 당연히 2년 넘었는데 그 게임은 커녕, 수익도 못냈다. 게임 산업에서 남의 게임 이름을 빌리는 건 '못한다는 이야기'다. 

쉽게 설명하겠다. 그 게임을 만큼 성공하겠다는 의지지만 그래봤자 개발자들은 그 게임과 비슷한 수준, 그냥 베낀 수준 게임만 겨우 만든다. 자, 3~5년 지나 출시했다고 치자. 그래봤자 수십년 지난 게임의 꽁무늬만 쫓은거다. 뭐 시대가 지났으니 그래픽이 발전할거라고. 그래 하겠지. 근데 게임은 재미있어야지. 위쳐는 10년이 지나도 위쳐고, 이 재미는 언젠가 사라진다. 유행이 바뀌니깐.

근데 2007년 첫 작품이 나온 게임을 한국형 이름 붙여서 만들겠다는게 수장이라는 사람 입에서 '자랑스럽게' 나와서 쓰겠냐. 즉, 그 사람이 위쳐가 어떤 게임인지 제대로 플레이조차 하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오히려 시장에 새바람을 부는 아마존의 '뉴월드'처럼 남들이 보여주지 못한 MMORPG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싶다고 하든가. CD프로젝트가 웃겠다.


질문. 어쨌든 뭐든 나오니깐 크래프톤은 괜찮지 않은가?

답변. 아니다. 단타 개념으로 크래프톤을 접근한다는 건 나쁘지 않다. 코인 마냥 먹고 빠지는 식은 난 좋다고 본다. 어차피 여기 미래가 불투명하니 어떻게든 짧은 시간 내 처리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장타, 길게 보고 간다면 여긴 답이 없다. 예를 하나 들어줄테니 곱씹어보자.

엔씨의 최근 주가는 어떤가. 그저 그렇다. 8월26일 블레이드&소울2가 나오는데 기대가 되는가. 엔씨 주주라면 기대할만하겠지. 근데 최근 오딘에게 멱살 잡힌 이후 회복을 좀처럼 못하고 있다.

왜일까. 돈이 안되서다.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은 당연히 더 많은 걸 추구한다. 굳이 리니지가 아니어도 리니지보다 좋은 리니지라면 거기다 돈쓰는게 좋다.

아깝지 않냐고? 바본가. 새로운 시장은 돈이 돈다. 거기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많은 수익성을 가져다준다. 보물섬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성공하는거다. 근데 그 보물섬이 카카오게임즈인거다. 어쨌든 사라지지 않을 회사라는거지. 근데 해보니 돈도 되고 게임도 괜찮다. 이상한 그래픽 대신 볼만한 수준인거다.

그동안 넷마블(뒷심 없기로 유명), 넥슨(그냥 없기로 유명) 같은 회사를 보다 엔씨를 보니 괜찮은거다. 펄어비스나 HNH은 경험이 없다. 땡길 구석이 없는거지. 근데 카카오게임즈, 그것도 블레이드 출신 아저씨의 한방이 터진거다. 요건 믿고 달릴만한거지. 

딴데로 많이 갔다. 어쨌든 크래프톤은 미래가 없다. 배그의 수명은 분명 한계가 있고, 새로운 버전은 새 술 담듯 새로운 경쟁자들과 시작해야 한다. 어느 새 브롤스타즈 이야기가 언론에서 사라진 것처럼, 배그 역시 천천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럼 오딘처럼 새로운 대체자를 찾는 일이 생기겠지. 그때 다시 왕좌의 주인이 나오는거다. 게임 산업은 원래 그랬다.


질문. 그래서 크래프톤은 어떻다는 말인가.

답변. 본인의 결정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건 본인들의 몫 아닌가. 근데 어제의 그 한심한 IPO 간담회를 보고도 싱글벙글 멍청이들처럼 웃고 있던 광대들을 보고도 모르겠다면 그럼 주식을 하지 말아야지. 아니 부동산부터 도박 같은 개념.. 게임 속 무작위 확률 상자도 사지마라. 어차피 후회할테니.


질문. 만약 크래프톤이 상장에 맞춰 뭔가 예상치 못한 게임을 낸다면?

답변. 그런 일이 있었으면 겨우 비상장에서 겨우 이정도 밖에 못 움직였을까. 지금 금감원한테 싸대기 맞고도 아무런 것도 꺼내지 못하고 손흥민이나 마동석이니 전원일기 '태이고'니 딱 그정도만 하고 있잖아. 진짜 아.무.것.도 없는거다. 솔직히 크로스 파이어의 스마일게이트가 딱 이랬다. 그래서 로스트 아크 나올 때까지 몇 년 걸렸다. 7년이다. 그리고 정상화 되서 지금의 모습까지 2년 더 걸렸다. 그 사이에 스마일게이트 권회장이 상장 했냐? 본인 회사는 안했다. 크로스 파이어가 중국에서 운좋게 터지고 나서 제대로 된 게임 하나 내는데 자그마치 9년 걸린거다. 없는 회사가 있는 척하면 안된다.


질문. 왜 그렇게 크래프톤에 부정적인가.

답변. 뭐가 부정적인가. 없는 걸 없다고 하고, 아닌 걸 아니라고 한 것 뿐이다. 최소 갖출 건 갖추고 있는 건 있다고 해야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지 아예 보이지도 않는 걸 당연하게 있는 척하는데 어떻게 좋게 보는가. 주식도 투자다. 객관적으로 보고 생각해도 잘될까 말까다. 근데 여긴 배그 말고는 실체가 없다. 원화 딸랑 3장 보여주면서 '한국형 위쳐' 소리를 하는 그 실없는 양반은 부자지만 주주들을 부자 만들어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믿을 걸 믿어야지.


질문. 크래프톤 직원 출신인가?

답변. 전혀. 그쪽에 이력서도 낸 적 없다.


질문. 마지막 질문이다. 크래프톤의 상장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답변. 우여곡절은 처리하면 상장은 될거다. 카카오게임즈도, 빅히트도, SK이노베이션도 뭐든 어쨌든 됐잖아. 그 사이 주주들만 전세자금이니 대출금이니 폭망해서 피눈물 흘렸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크래프톤은 결국 중국이 몇 년 더 먹여 살릴거고 그때까진 이 핑계 저 핑계로 버틸거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제가격 찾아가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을 믿는가. 배그를 그냥 둘까. 없애려는 시도가 제대로 있었을까. 난 다 아니라고 본다. 지금은 돈 나오니 그냥 두는 것 뿐, 먼 미래에는 분명히 제대로 '담그려고' 할 것이다. 뒷통수를 넘어 그 이상을 치겠지. 내가 말하는 건 과감한 행동이다. 이미 상당수 주식을 가진 그 중국 업체는 멍청이가 절대 아니다. 상상 이상의 방법으로 분명히 후려칠 것이고, 그건 주주들에게 정말 큰 피해로 남을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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