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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Jul 28. 2021

신이 된 자들이 만든 지극히 끔찍한 비극

블리자드 성추행, 성폭행, 왕따 자살 사건

2021년 7월 22일 캘리포틴다 주 정부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성차별, 직원들에 대한 보복, 임금 차별, 그리고 차별과 폭행 등을 방조한 혐의로 고소했다. 전세계 수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게임 신이 된 자들의 끔찍한 말로였다.


일일이 다 옮겨 적기도 힘들 정도로 과한 일들이 블리자드 내에서 벌어졌고, 임직원 상당수가 이를 방조하고 직접 실행에 옮겼으며, 주도적으로 움직여 왔다. 이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수유실에 남직원들이 들어와서 회의실로 쓰겠다며 여직원들을 내쫓았다.

2. 임신할 가능성을 이유로 여직원의 승진을 막았다.

3. 남직원은 업무 시간에 게임을 하고, 해야 할 업무를 여직원들에게 떠넘겼다.

4. 여직원들이 맡긴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을 비난하고 방해했다.

5. 성적인 이야기와 강간에 대해 대놓고 말하거나 농담이라고 건넸다.

6. 업무 중 술을 마신 남직원들이 여직원에게 가 과도한 추행을 일삼았다.

7. 남자 직원들이 여직원에게 작업을 걸며 강간에 대해 언급하고 비하적인 태도를 취했다.

8.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직원의 호소를 묵살, 이 여직원이 자살을 하자 관련 사진을 직원끼리 공유했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제보가 들어오자 캘리포니아 주 노동청은 2년간 관련 사건들을 조사했고 확실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고소를 진행했다.


결론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이 사실이었고, 대부분 직원들이 이를 무시하거나 아니면 사내 관행 정도로 치부할 정도로 어이 없는 실태를 보였다. 정말 쓰레기들이다.


이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변인은 '우리는 사내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했으나 캘리포니아 주가 무시하고 고소했다, 관료주의는 신뢰할 수 없다'라는 식의 얼척 없는 반응을 내놓았다.


현재 이로 인해 블리자드의 임원 및 팀장, 실장 등 고위 임직원 상당수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어이 없는 건 그들의 추태에 있다. 특정 캐릭터들의 성적 이슈를 들먹이면서 LGBT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 있게 떠들던 그들이었다. 성소수자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말해왔지만 뒤로는 여직원들을 추행하고 그들을 휘롱했으며, 심지어 준강간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블리자드 내 자리 잡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임원 상당수가 직접적으로 이런 행위에 가담했고 이를 문화처럼 인식한 직원들이 당연시했다는게 이를 접한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다.


덕분에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흔히 말하는 '컨트롤 타워'는 없어진지 오래이며 이로 인해 대부분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남은 직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도 어서 경찰 수사를 받아야 하지 않나.


이정도로 오래 동안 자행된 '문화'라면 그 안의 소수가 아닌 모두가 범죄에 동참했고 묵인했고, 즐겼다는 이야기다. 게임의 신, 모두에게 추앙 받던 자리에 오른 자들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블리자드가 이를 완벽하게 증명한 것 같다.


모두가 그랬잖아. 다른 개발사들은 몰라도 블리자드는 믿을 수 있다고.

덕분에 개발자 모두가 범죄를 저지르는데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고, 그로 인해 한 명의 안타까운 분이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했다.


쉽게 이야기하고 싶다. 미친놈들이라고.

범죄자들이 모두 죄값을 치르길, 그리고 그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블리자드가 사라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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