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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Aug 02. 2021

장밋빛 미래만 말하면 사줄 주 알았나? 크래프톤

당연한 크래프톤의 청약 첫날 폭망

뭐. 예견된 일이고 당연한 수순입니다.

(본인들 말로는) 하반기 IPO 대어로 불렸던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이 경쟁률 2.8대 1로 부끄러운 수준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첫날 증거금은 약 1조 8천17억 원인데 내심 크래프톤에서 기대했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결과로 연결됐습니다. 카카오뱅크랑 비교하면 10조 넘게 차이가 나는 금액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같은 경우도 바이오 주들의 잇따른 하락 악재에도 14조 1천억 원을 첫날 쓸어 담았습니다. 근데 크래프톤은 겨우 1조 8천억 원이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크래프톤의 수장들 덕분입니다. 그들의 선민의식 사상이 얼마나 예비 주주들을 쉬운 호구로 봤는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였죠.


가장 지적 많이 당했던 부분이 고스란히 타격으로 돌아왔습니다. 말도 안 되게 고평가 된 크래프톤의 가치와 배틀그라운드 외 아무것도 없는 라인업이 문제였습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 8천 원, 즉 50만 원 정도이고 일반 청약을 위한 최소 증거금은 249만 원이 필요합니다. 최소 10주 정도고, 향후 추가 매수 고려, 1인당 500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죠. 분명히 금융감독원 측에서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정정하라고 지시했을 때만 해도 사유가 '너무 높게 책정했다'였습니다.


당시 45~55만 원 정도로 잡혀 있었고 크래프톤은 당연히 50만 원 이상을 적어냈습니다. 금감원 입장에서는 어이없었겠죠. 그리고 한국형 디즈니라는 어처구니없는 미구를 적어냈습니다.


이후 수정을 거쳐 내놓은 가격이 지금의 49만 8천 원입니다. 자존심 구겼으면 정신 차리고 현실적인 가격대를 형성, 최대한 주주들을 독려할 생각은 안 하고 똥고집을 피운 거죠.


기관 역시 어차피 털어내야 할 돈들 쓰는 거라 이런 말도 안 되는 공모가 형성에 앞다투어 돈질을 했습니다. 수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전형적인 개살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펄어비스나 넷마블 같은 곳과 비교할 수준이 못됩니다. 크래프톤은.


우선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부 개발자 대부분이 갈려 나갔고, 우리나라 출신 PD는 1~2명 정도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전 성공 경험이 있던 PD들은 이 대단하신 수장들의 칼질에 모두 날아갔고, 그나마 좋던 인력들도 '리 부셀'이니 뭐니 하는 악질 프로그램에 갈려나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블소 개발진' 전체를 어렵게 모셔와 놓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결과는커녕, MMORPG가 아닌 이상한 '기어즈 오브 워' 같은 3인칭 슈터를 만들고 있다는 거죠.


이는 총싸움 밖에 모르는 김 사장이라는 놈의 결정으로 나온 결과입니다. MMORPG 전문 팀으로 패키지 슈터 게임이라니요. 미친 거 아닙니까?


여기에 테라 출신의 아부쟁이인 로열패밀리는 자신들의 앞길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 해방 놓기 바빴습니다. 개국공신을 내칠 수 없던 장의장도 그들의 치맛바람에 놀아났죠.


그래서 테라는 지금 뭘 하고 있나요? 여러분 최근에 테라 기사 1건 보신 적 있나요? 크래프톤의 개국공신 게임 취급이 저따위인데 배그라고 잘 챙겨줄까요?


배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만약 신작 '배틀 그라운드 2'를 최근 IPO 간담회에서 꺼냈다면 어땠을까요? 이런 호재를 이야기 안 할 수가 없겠죠? 근데 왜 안 했을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못' 한 겁니다. 배그 2는 개발도 문제지만 현재 수익의 99% 가까이 차지하는 화평 정영(배그 중국판)에 영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배그 2의 등장은 곧 배그 1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후속작이 있는데 1편이 팔릴 리가 없죠. 그러니 상장에 큰 영향을 줄 배그 후속작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못 하고 이상한 '눈물 마시는 새' 게임 개발에 대한 이야기만 꺼낸 겁니다.


1편과 중국 텐센트의 이면 계약은 상당히 복잡한 수준일 겁니다. 후속작에 대한 권리나 출시에 대한 제한이 분명히 잇겠죠. 그게 아니라면 뻔뻔한 크래프톤 수장 놈들이 넘어갈 리가 없을 겁니다.


일반적인 콘솔, PC AAA급 게임들은 평균 개발 3~6년 가까이 걸립니다. 그들이 말한 수준이라면 2022년에 나올 게임은 배그 업데이트 정도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펄어비스'가 기대작 붉은 사막의 출시 일정을 대거 연기했죠. 코로나 사태라는 점도 있겠지만 내부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 개발 전체가 휘청거렸습니다. 확진자라도 나왔나..


실제 붉은 사막의 개발 기간은 그나마 짧은 편이지만 이는 어느 정도의 엔진의 힘과 환경 리소스들의 재활용 등 여러 변수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연하듯 연기가 되고 있죠.


근데 이 어이없는 수장들은 내부에 제대로 된 인력 세팅도 안된 상태에서 뭐든 그냥 '나온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장밋빛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비전'이나 '청사진'은 1장도 없는 겁니다. 증거가 없는데 그들이 말했으니 믿어야 하나요? 얼마나 어이없는 상장 작전입니까. 이게.


덕분에 결과가 이따위로 나왔죠. 24조 가까운 기대 금액이 겨우 1조라니.


자 요약을 해봅시다. 크래프톤의 상장에 대한 이슈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1. 게임 라인업이 없다.

2. 배그 후속작인 배틀 그라운드 2를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3. 성공 인프라를 갖춘 개발팀이나 개발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4. 중국 말고 배그의 수익은 그리 높지 않다. 중국 의존도가 너무 강하다.

5. 그나마도 공개하기 어려운 IP 계약이다. (중국 판호 문제)

6. 수장들의 부족한 게임 개발 지식.

7. 본인들 잘나서 배그가 뜬 줄 아는 멍청한 수장들.

8. 이미 배그는 하락세, 언제든지 넘어설 게임만 나오면 판도는 쉽게 뒤집어진다.


이상입니다. 미래도 미래지만 크래프톤은 주주들을 납득시킬 비전과 청사진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겨우 배그 출시 4년밖에 안된 회사가 디즈니라니요?


비교될 거리도 안되지만 그걸 해낼 사람이 있나요? 장의장 본인도 배그가 정확히 왜 떴는지 모를 겁니다. 그러니 크래프톤이 뜰 리가 만무하죠.


게임 회사는, 정확히는 엔터사업은 '운'이 8할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뜰지, 반대로 망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는 라인업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근데 그런 운빨로 가장 크게 터진 회사가 노력할 생각은 안 하고 그냥 던지면 될 거라는 식의 막무가내 상장 계획을 짜다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아, 이것도 운으로 될 줄 알았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만 남았네요. 

뭐.. 이것도 운에 맡겨야죠. 그들이 그렇게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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