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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Nov 23. 2018

역대 슈퍼전대 시리즈를 하나로.. 파워 레인저 올스타즈

[한 장 리뷰] 넥슨 파워 레인저 올스타즈

한때는 'Go Go Power Rangers~' 노랫가락 하나에도 흥분했다. 지금 보면 유치한 설정과 배틀, 뻔한 클리세에 손사례를 치겠지만 어릴 때 필자에게 슈퍼전대물은 친구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만의 즐거움이자 무한한 상상의 나래였다. 하지만 어느새 훌쩍 먹어버린 나이, 그들은 내 삶과 동 떨어진 그런 존재가 되어갔다.


사실 모바일 게임 리뷰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자동사냥 중심, 수집형 중심, 확률형 과금 게임의 다소 뻔한 게임성을 갖춘 모바일 게임을 며칠 간의 플레이만으로 평가하는 것도 그렇고, 최근 굵직한 대형 게임들이 쏟아지는 상황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쓰지 않게 됐다. 물론 뭔가 차별성이 강한 게임이라면 당연히 모바일 플랫폼을 떠나 다루고 싶다.

파워레인저 엔진포스는 일본에서 염신전대 고온저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슈퍼전대 32번째 작품이다. <사진출처: 게임 캡처>


이런 상황에서 만난 넥슨의 '파워 레인저 올스타즈'는 묘했다. 수집형과 자동사냥 중심의 액션 RPG인 이 게임은 우리가 흔히 알던 한국식 모바일 게임이다. 소재만 슈퍼전대 시리즈물을 사용하고 있을 뿐, 그 외는 지극히 한국스러운 게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게임을 설치하고 만나 그들의 존재는 필자에게 이 게임을 더 해보라고 손짓했다. BGM이 흘러나오자 내 마음속 구석에 있던 작은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이거 진짜 파워 레인저다!"


파워 레인저 올스타즈는 무브게임즈와 대원미디어가 공동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슈퍼전대 시리즈물 중에서 지금의 90~2000년대 세대가 경험했던 '파워레인저 다이노레인저' 시리즈를 필두로 블레이드 포스, 매직포스 등 10여 종의 파워레인저 전대 시리즈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그들의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마다 2개의 고유 스킬과 공격, 방어, 장거리 등의 5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조합의 재미를 높였다.

조합의 재미를 살린 요소들이 상당히 많아 모으는 재미는 뛰어나다. <사진출처: 게임 캡처>


특히 5명의 파워레인저를 수집하면 얻을 수 있는 메가조드는 그때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다소 유치해서 '피식' 웃어버리긴 했지만 각종 메가조드의 합체-등장신을 구현했다는 점은 이 게임을 즐길 의미를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10여 개의 파워레인저와 메가조드가 모두 구현돼 있어 자신이 선호했던 파워레인저 시리즈를 찾고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파워레인저와 메가조드 재현율은 상당히 좋다. 슈퍼전대 특유의 특성을 잘 살린 5등신 비율의 캐릭터는 초반에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수집하고 '레인저북'으로 확인할 때 제법 위용이 느껴진다. 의외로 매우 세밀하게 재현돼 있어서 확대해서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볼 수도 있으며, 함께 등장하는 적들의 모습도 잘 만들어져 있어 시각적 만족감을 높여준다.

피식! 하겠지만 그래도 배경음과 움직이는 장면을 보면 꽤나 만족스럽다. <사진 출처: 게임 캡처>


게임 모드는 흔한 한국식 모바일 게임이다. 미션은 캠페인, 오브 미션은 메가조드를 활용해야 승리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그리고 공략하는 재미를 주는 차원 탐사와 길드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길드 레이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차원 대전, 강력한 존재들과 겨루는 차원 균열 등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물론 모든 모드는 자동사냥이 가능해서 즐기는데 부담이 없다.


성장 요소는 조각과 경험치 기반의 레벨업, 그리고 아이템 강화 등으로 이뤄진다. 이 부분은 장기적은 서비스를 염두에 둔 느낌이 많이 든다. 웬만한 파워레인저의 6성 만드는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5명의 캐릭터 정도만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도 꽤나 빡빡하다. 이 과정에서 준비된 대부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레벨과 스킬, 그리고 장비와 오브를 모두 성장 시켜야 강해진다. <사진출처: 게임 캡처>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다. 흔한 한국식 자동사냥과 성장 기반이기 때문에 비슷한 류의 수집형 게임을 해본 유저라면 금방 적응하고 '튜토리얼'까지도 모두 스킵하고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상당히 많다. 대원미디어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 게임 전체적으로 풍기는 느낌과 게임성에서 '슈퍼전대' 덕후 느낌이 나질 않는다. 로딩 화면은 밋밋하고, 연출은 다소 식상하다. 메인부터 게임 내 대부분의 UI는 정지된 것처럼 정적이다. 물론 필요한 건 표시되지만 슈퍼전대물이 무슨 다크 물 마냥 어둡고 정적이란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

길드 기능부터 준비된 콘텐츠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자동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캡처>


편의 기능도 부실하다. 자동사냥 기반의 게임들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대 부분의 행동이 완수되도록 하는데 이 게임은 게임 내에서도 성장 등 과정에서도 '스마트' 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대사 같은 경우도 자동 진행 등을 넣어주면 자동사냥 유저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을 텐데 그런 것도 마련돼 있지 않다. 각 스테이지마다 추천 레인저를 자동으로 선별해주는 기능이나 레인저의 특성에 따른 추천 조합 등도 없다. 일일이 찾아서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스테이지 테마가 너무 반복된다. 한 개의 챕터 내 동일한 스테이지 반복이 쏟아진다. 가뜩이나 반복 사냥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퀄리티 낮은 스테이지의 반복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유명 원작 시리즈가 10여 종이나 있음에도 이를 활용한 추억 '되돌아보기' 같은 특수 기믹 스테이지나 자세한 시리즈 도감, 원작 배우, 성우 소개 등 팬들이 좋아할 만한 덕후 요소가 없다.

캐릭터 능력치도 중요하지만 조합에서 나오는 버프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출처: 게임 캡처>


정리를 하면 이 게임은 슈퍼전대 시리즈라는 소재를 잘 활용해 한국형 모바일 게임화 시켰다. 준비된 캐릭터부터 스테이지 등 분량 면에서도 충실하고 캐릭터 구현, 액션 재현율도 상당히 잘되어 있다. 하지만 정적이고 덜 다듬어진 UI와 슈퍼전대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한 연출과 게임 요소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금 더 덕후의 기운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끝>

트래저 포스는 슈퍼전대 시리즈 30번째 작품으로 보물사냥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일본명은 굉굉전대 보우켄저 <사진출처: 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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