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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Nov 29. 2018

배필V와 폴아웃 76의 할인 발표, 유저 기만의 정석

출시 일주일 만에 벌어진 할인에 대한 씁쓸한 의견

EA(일렉트로릭 아츠)의 멀티플랫폼 FPS 게임 '배틀필드 V'가 출시 일주일 만에 반 값 할인에 들어갔다. 시리즈 사상 유례없는 할인 발표이자 팬 층을 무시하는 과도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기 비슷한 사정으로 반 값 할인에 들어간 게임이 또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할인에 들어간 망작 '폴아웃 76'이다.


배틀필드 V는 필자도 리뷰로 다뤘던 게임이다. 게임 내 밸런스 문제부터 부족한 싱글 캠페인, 그마저도 버그로 가득 차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워낙 팬층이 많은 게임이라 해당 글에는 불만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물론 팬들이 자신들이 즐기는 게임의 편에서 비호할 수는 있다. 그것도 개인 의견이니깐. 근데 일주일 만에 반 값 할인이라니, 쉽게 말하면 예약 구매하고 출시에 맞춰 게임을 구매한 팬 층의 뒤통수를 친 거다. 열심히 비호하던 사람들의 뒤통수를 말이다.

먼저  산 팬 층을 '못 배운 사람' 취급해버린 배틀필드V <사진출처: 오리진>


폴아웃 76도 마찬가지다. 베데스다에서 야침 차게 발표된 이 게임은 베타 서비스 당시 수많은 버그와 각종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베타 내내 각종 버그와 좋지 못한 게임 진행 구조 덕분에 짜증 나고 지루하다는 평가 쏟아졌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베타 기간 연장 및 버그 수정 등 플랜 발표가 있어야 했지만 베데스다 측은 예정대로 정식 출시했고 출시 이후에도 각종 버그는 수정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41% 세일이라는 어이없는 통수를 날렸다.


폴아웃 시리즈는 베데스다를 대표하는 시리즈이자 서양식 RPG의 대표 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의 세계관을 활용한 온라인 게임 발표 때 많은 청중들은 물론 온라인으로 해당 발표를 보던 유저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높은 자유도의 게임을 온라인으로 전 세계 유저들과 즐길 수 있다는 점부터 혁신적인 그래픽과 한층 나아진 엔진 등을 통해 오랜 시간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베데스다는 자신했다.


하지만 메타크리틱의 평가를 보면 폴아웃 76의 리뷰 평가는 54점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유저 스코어는 2.9점으로 최악에 가깝다. 여기에 출시 7일 만에 반 값 세일로 예약 구매자 및 종전 출시일에 맞춰 구매한 팬 층의 뒤통수까지 후려쳤다.


두 게임의 유통사들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기간에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점에 맞춰 할인을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내놨다. 하지만 이 부분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출시 일주일 정도라는 짧은 시간 내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큰 폭의 할인으로 유명하지만 10~20% 정도만 해도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많은 유저들의 선택을 이끌어냈을 것으로 본다.


이런 걸 우린 '유저 기만'으로 정의한다. 전통적인 팬 층을 무시한 처사고 자신들의 게임 수준이 형편없다는 걸 간접적으로 인정한 꼴이다. 최근 블리자드부터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없으면 게임 회사도 없는 것이다.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부터 변화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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