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리뷰] 토마토 VR 파이널 아처 VR
토마토브이알(이하 토마토 VR) 개발사가 최근 신작을 출시했다. 이름하여 '파이널 아처'(Final Archer VR)다. 사실 국내 VR 게임 시장은 플레이스테이션 VR (PS VR)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명맥이 끊어진 것 같다. 대부분의 회사들도 어뮤즈먼트나 테마 파크 중심으로 넘어가는 추세고, 겨우 나온 게임도 수준 미달에 그쳤다.
그래서 파이널 아처를 플레이했을 때 세 번 놀랐는데, 하나는 이 게임이 국산 개발작이라는 점과 7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의외로 잘 만든 게임성 때문이었다. 물론 기대했던 '엄청난 볼륨'의 게임은 아니지만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VR 게임이었다.
게임 시작이나 과정은 일반적인 VR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간단한 튜토리얼 과정을 거친 후 곧바로 적들과 싸우는 과정으로 들어가는데 이 과정은 2~3분도 안 걸린다. 전투 입장 후에는 아주 빠르고 속도감 넘치게 진행된다. 특히 이동 방식이 '텔레포트' 형태를 띠는데 이게 상당히 인상적이다.
게임 내 스테이지에는 특정 구역이 있고 이 부분을 유저가 조준 후 선택하면 순식간에 그곳으로 가는 형태다. 이동 자체의 과정에서 어설픈 억지 이동이나 뛰어가는 것 없이 곧바로 팍! 이동하기 때문에 화면 이동 간에 생기는 어지러움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악마들이 신나게 몰려오는 가운데에서도 불편함 없이 빠르게 그 사이사이를 이동하며 적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비슷한 형태의 게임들이 있었지만 어지러움을 없애기 위해 이런 방식을 선택한 건 꽤나 인상적이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익숙해지면 정말 화려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공격은 실제 화살을 쏘는 듯한 전개를 띤다. 왼손에는 화살을 들고 조준을 하게 되며, 오른손으로는 등 뒤에서 화살을 뽑아 활시위에 넣게 된다. 실제 화살을 당기듯 놓으면 발사되는데 이때 손 맛이 의외로 좋다. 단순히 발사를 넘어 당김 정도가 느껴지기 때문에 일반 총 게임에 질린 유저라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스킬로 보이는 불, 번개 화살은 시원한 손 맛과 함께 게임의 재미를 더욱 높여준다. 불 화살은 일반적으로는 소수의 적을 공격하는 형태인데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줘 강한 적에게 쓰면 좋다. 번개 화살은 데미지 자체는 약하지만 일반 적들을 동시에 여럿 공격하기 때문에 위기 탈출 시에 써야 한다.
게임은 이런 기술들을 이용해 총 7단계로 진행되고 익숙함에 따라 30분 이하로 엔딩을 볼 수 있다. VR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당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소감을 정리하면 의외로 아주 괜찮았다는 점이다. 너무 많은 걸 담아 복잡한 게임도 아니었고, 간단하지만 궁술 액션의 재미를 빠르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잘 구성된 그래픽과 가끔 뒤돌아보다 놀라게 만드는 악마들을 구현한 그래픽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얼리 액세스 수준이어서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고 다회차 플레이, 멀티 플레이나 경쟁 요소가 없다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여러 부분들이 개선돼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