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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노인 Oct 13. 2020

차세대 콘솔 PS5-XSX, 지금은 안 사도 됩니다!

출시에 맞춰 허겁지겁 구매하면 낭패 보는 차세대 콘솔

월정액 서비스 게임 패스와 5G 클라우드 게임, 그리고 충실한 성능을 무기로 한 Xbox Series X(이하 XSX)과 독점 게임과 첫 공식 하위 호환, 빠른 성능 등 선보인 Playstation 5(이하 PS5)이 경쟁하는 11월 차세대 콘솔 대전의 윤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 콘솔의 대결은 매진 열풍을 불러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1차 출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생기는 일이다. 이미 전세대 콘솔 대전의 승자로 우뚝 선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측은 자신의 성공 스타일을 고수하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고, 새로운 카드를 들고 온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콘솔 대전 임박! PS5와 XSX의 대결 승자는 누가 될까?


하지만 분위기에 편승돼서 사전 예약하거나 아는 게임기 판매점에 웃돈을 주고 예약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몇 년에 이어 이어지는 차세대 콘솔 홍보와 양사의 치열한 경쟁에 판 돈을 올리듯 급하게 차세대 콘솔에 탑승한다고 해도 생각했던 만족감이나 결과는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1. 론칭 라인업은 항상 실망이었다.

Xbox360이 국내 정식 출시됐을 때 론칭 라인업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미소녀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4'가 독점작으로 전면에 나섰으나 출시 당시를 견인할 킬러 타이틀이 부족했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3(이하 PS3)의 론칭 라인업의 끔찍함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후속 기종들의 상황도 비슷하긴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스테이션 4(이하 PS4)는 '낵'(KNACK)과 레소건, 킬 존 섀도우 폴, 콘트라스트 (Contrast) 같은 게임들을 선보였고 XBOX ONE은 포르자 모터스포츠 5와 크림슨 드래곤, 킬러 인스팅트, 파이터 위딘, 라이즈 쏜 오브 롬 정도였다.

PS4 론칭작 낵은 개인적으로 가장 끔찍했던 게임 중 하나였다. 


당시 EA와 유비소프트가 없었다면 더욱 끔찍했을 론칭 시기였다. 그렇다고 해서 EA 게임들이 론칭 라인업에서 제 몫을 다한 건 아니었다. 배틀필드 4 정도를 제외하면 피파 14부터 NBA LIVE 14 등 시리즈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게임들이 쏟아졌고 몇 개월 동안은 별 다른 신작 출시도 없이 흘러갔다.


그렇다면 XSX과 PS5 론칭 라인업은 어떨까. 이미 출시된 게임을 제외하거나 멀티 플랫폼 게임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무관하다. 그나마 PS5 쪽은 좀 더 있는 편이지만 '갓 폴'(GOD FALL)이나 '디스트럭션 올스타' 정도나 리메이크 '데몬즈 소울' 정도만 언급되는 편이다.

그나마 이건 기대를 받고 있더라..


2. 버그 문제, 불량, 주변기기 문제 발생

닌텐도 스위치도 그랬고, 종전에 출시됐던 콘솔 대부분은 출시 초기에 골치 아픈 문제를 겪었다. 대표적으로는 불량 문제를 들 수 있다. 스위치의 조이콘 이슈는 꽤나 컸으나 닌텐도는 3년 동안 이를 무시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이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제품의 품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출시됐던 여러 콘솔들은 초기 이런 불량 문제를 겪어왔다. 특히 기기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이런 문제는 더욱 많아졌다. 예를 더 들자면 PS4 초기 모델의 디스크 배출 현상을 들 수 있다.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디스크를 배출하는 현상이었는데 한 번 발생하면 계속 나오던 심각한 문제였다.


대응도 좋지 못했다. 일명 '시디 뱉기' 문제는 리콜 대상 수준이었음에도 소니 측은 결함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무상 수리 기간 내 A/S를 해주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이 외에도 펌웨어 문제부터 듀얼 쇼크 4 충전, 페어링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쏟아졌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스위치의 조이콘 불량


MS라고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MS는 서비스 수준의 결함 이슈 등이 컸다. 예를 들어 쓰지도 않는 셋톱박스 기능을 넣은 점이나 24시간마다 온라인 인증을 요구하는 것, 중고 소프트 구입 후 돌릴 수 추가 요금을 지불하게 하는 것, 키넥트 없으면 기기 자체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문제들 상당수는 해결됐지만 초반 골치 아픈 문제들로 인해 교환이나 A/S를 받는 건 비싼 기기를 사놓고도 기분을 망쳐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3. 멀티플랫폼 시대, PC가 어느 정도 이상의 성능을 가졌다면.. 굳이?

세가 세턴이나 플레이스테이션 1, 또는 그 전의 슈퍼 패미콤이나 메가 드라이브 등이 나올 때는 PC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TV의 활용폭을 넓히는 용도의 콘솔은 으레 하나 정도 집에 있어야 될 것처럼 인식됐다. 오죽하면 '가정용' 게임기라는 단어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7세대(Xbox360, PS3) 콘솔 시장부터는 PC 성능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콘솔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물론 그 전에도 좋은 PC는 콘솔 성능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았다. 여기서 말하는 건 보급되는 PC 수준, 제품의 단가가 낮아지면서 누구나 어느 정도 이상의 성능의 PC를 가지게 됐다는 걸 말한다.

독점에서 벗어나 PC로 나온 호라이즌 제로 던


요즘엔 콘솔 독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은 PC로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콘솔 독점도 시간이 지나 PC 등으로 재출시되는 등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호라이즌 제로 던'을 들 수 있다. PS4 독점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독점을 깨고 2020년 8월 PC로 이식돼 출시됐다.


이 외에도 코지마 프로덕션에서 개발한 '데스 스트랜딩'도 PS4 독점 기간이 끝나자 PC로 출시됐다. 그전에 나왔던 '인왕'도 PC로 출시되며 PS4 독점에서 벗어났다. 세가의 수많은 콘솔 독점 게임들은 최근에 PC로 쏟아지고 있다. '스페이스 채널 5'나 '소닉 어드벤처 DX' '크레이지 택시' 등 수많은 명작이 PC로 모습을 드러냈다.


차세대 게임 론칭 게임으로 나오는 수많은 게임들 중 상당수는 PC로 나온다. '사이버 펑크 2077'부터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와치 독스 리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등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형 게임들은 전부 PC 기반의 멀티 플랫폼 게임이다.

PC부터 현세대, 차세대 모든 콘솔로 등장하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4. 되팔이.. 그들에게 돈 주지 말자

어떤 제품이든 출시 초반에는 '리셀러'가 논란이 된다. 예약 시 구매한 가격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이 방식은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한정판 사태와 PS4 PRO 물량 부족 사태에서 겪었듯 엉뚱한 사람 배 불리는 일로 끝난다. 아예 안 나오는 제품이라면 모르겠지만 한 두 달 뒤면 대부분 해소된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물량 수급이 예전보다 늦을 수 있지만 매번 새로 나오는 콘솔이 자리 잡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에 PC나 클라우드 게임 등 다른 방식으로도 게임들을 접할 수 있다. 꼭 필요하면 웃돈을 주고도 사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리셀러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필요가 있을까.

광풍이었던 모동숲 에디션



*구매를 말리는 것이 아니다. 여유 있게 사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어쨌든 모든 콘솔은 출시 초반 여러 문제점을 겪게 된다. 이 글은 차세대 콘솔을 사지 말라는 뜻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정말 필요한 시기 -괜찮은 독점 게임, 아니면 물량이 여유 있어 가격이 정상화가 됐거나 -가 올 때 구매하라는 의미다.


차세대 콘솔이 나오면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환상에 빠졌던 시기는 지났다. 예전처럼 콘솔을 가지고 있는 것이 수준 높은 게이머가 되는 일도 없다. 최근 공개된 지포스의 3070, 3080, 3090 그래픽 카드나 AMD의 공격적인 라인업, 인텔의 대반격을 보고 있으면 정말 콘솔이 꼭 필요할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게임이 쏟아지는 시기다. 모바일 게임부터 클라우드 게임, 그리고 PC에 쏟아지는 무수한 게임들은 굳이 콘솔이 아니어도 괜찮다. 물론 거실 또는 거대한 4K OLED TV 옆에 PC 못지않은 성능의 차세대 콘솔이 있다면 그것도 참 멋있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게 꼭 급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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