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리뷰]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10월 5일 자막 한글화로 정식 출시된 유비소프트의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Assassin's Creed Odyssey)는 시리즈 11번째 작품이자 고대를 배경으로 한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기원전 431년 고대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이는 시리즈 중 가장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전작 오리진은 여러 측면에서 시리즈의 변화를 추구한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파밍과 성장 요소를 강화했고 스킬 등을 활성화시켜 다양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줬다. 사실적으로 구현된 이집트의 세계관부터 암살단의 기원을 다룬 탄탄한 이야기 구성까지 많은 부분에서 유저와 평론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전작의 느낌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요소를 도입해 전작보다 훨씬 시원하고 멋진 이야기를 경험하게 해 준다. 특히 신화 속 존재들의 등장과 선택지 요소를 더해 게임의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하는 부분, 임무 내 자유도를 상당히 높여 유저가 조작하고 경험하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가장 큰 장점은 모험의 즐거움이다. 이 게임 내 탐험은 선택지부터 중요 임무, 부가 임무, 그리고 다양한 숨겨진 요소 찾기 등이다. '디스커버리 모드'(Discovery Mode)로 강화된 탐험 요소는 게임 내 유저가 NPC들과 대화나 단서 등을 통해 임무를 수행하게 만든 요소로 전작에서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은 동명의 모드를 더욱 강화해 도입한 것이다. 선택지 요소와 함께 게임의 재미를 부가시켜준다.
특히 스파르타와 아테네 국가 간의 전쟁 속에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세력과 존재의 의미를 찾는 주인공 알렉시오/카산드라(시리즈 최초의 더블 캐스팅이다)의 활약은 인간적인 고뇌부터 영웅적인 측면의 서사, 괴로움 등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미스티오스로 불리는 주인공은 반인반신의 개념으로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이 역시 전작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재미가 아닌가 싶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너무 많은 버그다. 최근 게임 엔진들이 사실적인 물리엔진을 추구하며 예상을 깬 버그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이런 형태의 버그를 넘어 진행 자체가 안 되는 문제들이 다수 있다. 특정 미션의 경우는 조건을 완료했음에도 단계 진행이 안되기도 하고 미션 진행에 일부 순서가 바뀌었을 때 완료 자체가 안 되는 황당한 경우가 꽤 많다.
버그를 수정하는 패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버그는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트로피 및 도전과제 달성을 목표로 즐기는 유저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또한 연산 처리 문제로 인해 게임 자체가 튕기는 일이 빈번하고 심리스 로딩 중 게임이 멈춘 것처럼 1~3초 딜레이가 생기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최적화 및 버그 이슈는 아직도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액션과 성장, 탐험과 고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즐기는 유저라면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매우 매력적이다. 전작에 없던 반신반인의 능력을 통해 다수의 적을 제압하고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풀어내는 과정들은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시리즈의 재미를 경험하게 해 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