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apTap 플랫폼 난투 액션 게임 '플래시파티'
최근 모바일 게임들을 바라보는 필자의 시각은 거의 한계에 다달아 있었다. 알겠지만 자동사냥과 무작위 확률에 채워진 콜렉션 게임은 리뷰 할 내용이 없고, 반대로 나름 차별화를 이끈 독특한 게임은 대부분 외산 게임이었다. (특히 중국산) 그러다 보니 큰 일이 아니면 모바일 게임을 다루지 않았다.
최근 탭탭 독점으로 출시된 게임 '플래시파티'(Flash Party)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런 게임성을 모바일에서 만난 것도 신기했지만 중국의 개발력이 이정도 수준까지 왔다는 것 자체에 좀 많이 놀랐다. 무시하려고 하기엔 너무 커져버린 느낌? 하여튼 그랬다.
그래서 다소 순수한 의미(?)에서 플래시파티를 접하고 이에 대한 소감을 정리하려고 한다. 물론 외산 게임에 대한 거부반응이 많은 분들이라면 무리해서 읽지 않아도 된다.
사실 필자는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를 그리 많이 즐기지 않았다. 예전 게임큐브 시절에 접했는데 뭔가 정신 사나운 난투 게임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시리지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어색했다고 해야하나. 흔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같지 않아 보였다가 맞을 것 같다.
뭐 그렇게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만난 두 번째 플랫폼 대전 액션 게임이 바로 플래시파티다. 사실 그 사이에 플랫폼 대전 액션이라는 장르로 규정됐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말이다. 그 사이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는 전원 참석이라는 키워드로 현지화까지 돼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됐다.
어쨌든 플랫폼 대전 액션은 2인 또는 최대 8인의 유저 또는 캐릭터들이 한 개의 스테이지에서 싸우는 게임을 의미한다. 플랫포머 게임이 가진 상하 다층 구조와 자유롭게 달리고 뛸 수 있는 요소, 그리고 상대방을 화면 밖으로 밀어내거나 떨어뜨리면 승리하는 방식 때문에 그렇게 불리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스매시 브라더스 외에도 꽤나 많은 플랫폼 대전 액션 게임이 PC 스팀(Steam)을 비롯해 콘솔 등의 장르로 개발, 출시되고 있다. 플래시파티는 어떻게 보면 그 중 하나이자 모바일로 나온 두 번째 게임이 아닐까 싶다. (첫 번째는 유비소프트의 브룰할라다)
앞에 이야기했듯히 플랫폼 대전 액션 게임은 다층 구조의 스테이지에서 적을 밖으로 날리거나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면 승리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플래시파티는 이런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갖춰 같지만 조금은 다른 게임성을 경험하게 해준다.
사실 플래시파티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 때 흔한 '파티형 게임' 또는 '소셜 게임'인 줄 알았다. VR Chat 게임처럼 모두가 캐릭터를 만들어서 파티 공간에서 '으쌰으쌰' 하는 그런 게임.. 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게임은 나름 플랫폼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대략 멍해졌다. 왜 제목이 플래시파티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8명의 개성 넘치는 사람 외 동물, 우주 괴물 등이 등장하고 각자 다른 스타일의 전투 방식을 보여준다. 히어로들은 탱커부터 딜러, 장거리, 특수, 보조 등 여러 형태로 나눠진다.
이들이 모여 난리 치는 게임이다. 게임은 플랫폼 대전 액션 게임답게 일단 상대방을 마구마구 때린 뒤 화면 밖 또는 낭떠러지 보내버리면 된다. 제일 쉬운 건 적의 체력 게이지가 100% 이상이 되도록 한 후 강력한 스킬이나 모으기 공격 등을 명중 시켜 화면 밖으로 넉아웃 시키는 것이다.
때론 공중전에서 상대방을 아래로 내려쳐 '낙사' 시킬 수 있다. 초보들은 쓰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상위 등급의 고수들은 서로를 쉽게 죽이기 위해 공중에서 암투를 벌인다.
히어로들은 중국 게임에서 보기 드문 글로벌(?)한데 로봇 장갑을 끼고 달아다니는 '아이어맨' 같은 세이비와 그의 여동생이자 격투가 '티나', 누가봐도 설인인 '미코'(왜 미코인지 모르겠다.) 사과머리의 '소피아' 난장이 마술사 '매지션', 머리 속에 우주가 있는 '헤라클레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기저귀가 인상적인 DJ '큐피트'가 등장해 활약한다.
외형도 외형이지만 8명 모두 매우 특이하게 생겼다. 국적이나 행성 불문의 특이한 캐릭터들답게 액션도 상당히 특이하다. 정석적인 캐릭터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달심이나 블랑카 같은 변칙적인 캐릭터도 존재한다. 그래서 8명이지만 이들이 난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히 격렬하면서도 독특하다.
게임 내 액션은 플랫폼 대전 액션 게임답게 상하, 좌우로 공격이 펼쳐진다. 대부분 좌우 스킬은 정면 돌진이나 해당 방향으로 투사체를 쏘는 형태, 상단 스킬은 위로 솓구치는 대공기, 하단은 특수기다. 통상 공격도 방향대대로 나가는데 대시 공격부터 점프 4방향 공격이 가능해 은근 액션인 다채롭다.
이중 대공기는 낭떠러지에서 살아 올라오는 일종의 생존기다. 처음엔 이게 적응이 안되는데 몇 번 살아남다보면 은근 재미있다.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처럼 링아웃 되면 사망하는 건 같지만 떨어지기 전까지 어떻게든 살아서 올라올 수 있다는 건 꽤나 간질간질 거리는 재미를 주는 요소다.
솔직하게 말하면 재미있다. 8명 밖에 안되기 때문에 80명에 육박한 대난투 신작이나 45명을 넘어선 브룰할라 같은 경쟁 게임과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시작 자체는 괜찮다고 본다. 8명의 밸런스도 괜찮고 과감히 가드를 제외했음에도 탬포의 적절한 조절과 특색 있는 기술 조절을 통해 문제를 최소화 했다.
그리고 콤보보단 단타의 기술로도 충분히 승패를 나눌 수 있도록 한 부분도 이색적이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2개의 게임은 콤보와 심리전 베이스의 격렬한 조작을 요구하지만 플래시파티는 그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플랫폼 대전 액션 게임을 접한 유저들이라면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상급자용 콤보도 존재한다. 이는 경쟁 게임들과 유사한 구조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피할 정도의 과도한 난이도를 자랑하진 않는다. 상대방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연결 자체에 여러 특수한 변화가 생긴다. 아마 플래시파티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한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내 스테이지는 현재 3개 뿐이고, 여기에 스테이지 기믹 5개가 섞여 들어가는 구조이지만 타 게임에 비해서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3개의 테마가 여러 형태로 나오지만 정적인 요소가 많아 부족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그러나 플래시파티는 분명 얼리 억세스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와 히어로가 등장할 예정이다. 지금은 스타 패스와 시즌 패스 캠프파이어 파티가 열려 있고 이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성장 요소가 되는 에너지부터 게임 머니, 캐시 재화인 '스타 더스트'까지 모두 무료로 획득이 가능하다.
그리고 공지에도 나와 있지만 얼리 억세스 종료 이후 '서버 초기화'는 없을 예정이다. 지금부터 즐긴 유저들의 데이터가 모두 서버에 남겨질 예정이며, Pay to Win 요소는 앞으로도 절대 넣지 않는다고 하니 플랫폼 대전 액션을 좋아하거나 대난투 시리즈를 손쉽게 접해보고 싶은 유저라면 플래시파티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Flash Party (Early Access) - Download Game | TapTap Discover Superb 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