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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큰 나무 기다리며

by 오궁

첫차 타고

내려와서


주인도 없는 집에

불쑥 찾아와

문을 열고

들어앉아,


이른 봄바람

부드러운 햇볕

경쾌한 풍경소리

느린 음악

둥글둥글한 큰 산

벗 삼아


라면 하나

가래떡까지 넣어

야무지게 끓이고

맑은 공기 곁들여

먹으며


큰 나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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