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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사업계획수립 시 핵심 유의사항

내년도 목표설정할 때 이 점은 반드시 유의하세요!

벌써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빠른 곳은 벌써 2023년 사업계획수립을 진행하였을 것이고 아직 진행하지 않은 회사에서도 이제 곧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즌으로 돌입하게 될텐데요.

본격적인 사업계획 절차에 들어가긴 전, 사업계획 수립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회사에 공히 적용되는 공통 사항이지만 여러분들이 더 이해하시기 쉽도록 공무원, 공기업, 공공기관을 사례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강조드릴 것은 '사례는 공공기관의 사례이지만' 일반 기업도 동일한 맥락에서 사업계획 수립 시 이 부분에 대해 유의셔야 더욱 의미있고 실효성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공공기관의 이야기니까 나는 안봐도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많은 공공기관에서 차기년도 사업계획의 목표를 설정할 때 아래와 같은 유형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업 참여율 100%

예산 소진율 100%

기관평가 A 등급 이상

일반 기업에서는 매출액 000원, 신규고객 000명, 영업이익률 00%와 같은 형태가 이와 같은 유형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조직에서는 이런 형태의 목표를 설정하신 적이 없으신가요?



아마 상당히 많은 조직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목표를 설정한 적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목표를 설정할 때 이런 유형의 목표는 설정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공공기관 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끝까지 읽으시면 그 이유를 아시게 될겁니다.)

굉장히 많은 이유로 이와 같은 형태의 목표를 설정하면 안되는데요.

가장 중요한 두가지 이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사업(일)의 본질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어떤 의대학생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학생의 목표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늘 1등을 해서 매 학기 장학금을 타는, 공부 잘하는 의대생이 되는거에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평상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죠?

그런데 때로는 1등을 하고 매 학기 장학금을 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시절, 컨닝을 하거나 책상에 답을 써놓거나 해본 분들도 좀 계시죠?^^;;)

그렇게 해서 1등을 하고 장학금을 타는게 의사라는 직업의 본질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 상의 '일시적인' 만족만 줄 수 있을 뿐...좋은 의사가 되는데 실력을 키워주거나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거나 하는 본질적인 측면의 이익은 주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의대에 다니면서 자신의 목표로 1등, 장학생...이런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는 뛰어난 의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상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죠?

시험 때 컨닝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좋은 의사'가 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행동일까요?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그것에 집중한다면 부정행위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은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의 과정과 상관없는 일이 됩니다.

그 친구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오로지 평상 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없죠.

그래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면...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많은 공공기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근로자들의 고용조건을 개선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 공공기관에서 목표를 설정할 때 '사업참여기업 100개'라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한다면 (실제 대부분의 공공기관의 목표 형태가 이렇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이 부족하면 편법을 써서 일단 100개 기업을 신청하도록 유인하는 일종의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 사업의 내용을 충실히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해서 정말 많은 기업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많은 기업들이 그 사업을 신청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이렇게 되는 것이 취지에 맞죠)

끼워팔기 ("이 사업 신청하면 필요로 하시는 다른 컨설팅도 해드릴게요"), 강요(기업 입장에서 공무원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는...), 그냥 신청만 해달라 ("이거 뭐 신경쓰는거 하나도 없게 해드릴테니까 그냥 참여만 해주세요") ...등등 참여기업 100개에 매몰되어 사업의 본질은 온데간데 없게 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사업이 이렇게 흘러가면...그건 다 예산 낭비가 되는거죠.

이것은 비단 공공기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종종 소개하는 사례에서 모 은행의 경우 '신규고객수 00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고객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서 신규계좌를 고객 동의도 받지 않고 개설하다 적발되어 곤혹을 치른 경우도 있습니다.

고객들의 재테크와 자산 증식에 크고 작은 도움을 줌으로써 더 많은 고객들이 은행의 신규 고객이 되게끔 하는 것이 금융기관의 본질인데 그 본질은 온데간데 없이 일단 신규고객 00명을 만드는데 매몰되었기 때문에

은행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도 아니고, 고객들에게 크고 작은 만족을 주려는 노력도 아닌 '주민등록번호 도용'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마이너스의 노력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 원인은 모두 '내용적 목표'가 아닌 '형식적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인데요.

내가 하는 일의 내용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야만 본질에 부합하는 올바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2. 사업(일)의 이해관계자들도 관심없는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수행하는 사업(일)들은 모두 '누군가를 위해서' 진행하는 사업(일)들입니다. (사실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죠)

그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그 사업의 핵심적인 이해관계자들에게 좋아지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예를 들어보면....

엄마가 열심히 간식을 만들었다면...'자녀'가 그 간식을 맛있게 먹고,

아빠가 열심히 재테크를 했다면...'우리 가정'의 자산이 늘어나고,

남편이 생일 선물을 했다면...'와이프'가 기뻐해야만

그 일을 한 보람과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이렇게 모든 일들은 '기대했던 이해관계자'에게 Benefit을 주기 위해 실행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대했던 이해관계자가 아닌 다른 이해관계자가 Benefit을 얻거나

기대했던 이해관계자는 맞지만 그가 Benefit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면 그 일을 위한 노력은 헛수고가 되는 것이죠.


엄마가 자녀를 위해서 간식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자녀가 아니라 '집안의 쥐'가 그걸 맛있게 다 먹는다거나 (기대했던 이해관계자가 아닌 다른 이해관계자가 Benefit을 얻는)

자녀가 너무 싫어 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맛있게 먹지 못한다면 (기대했던 이해관계자는 맞지만 그가 Benefit을 전혀 느끼지 않는) 

간식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듯 말이죠.



공공기관에서 어떤 사업을 1년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100개 기업이 그 사업에 참여했어요.

누구에게 어떤 Benefit을 준건가요?

만일 그 사업이 근로자들의 고용조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기업들을 어르고 달래서 100개 기업이 참여하도록 만들었다면...

그 결과는 누구(어떤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만족(Benefit)을 준 것일까요?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해서 '기업들'이 좋아했을까요? 아니면 그 '기업의 근로자들'이좋아했을까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 사업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의 책임자가 가장 큰 Benefit을 얻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업을 추진한 것이 그 책임자를 위해서 추진한 것일까요?

그 책임자는 그 사업의 핵심 이해관계자가 아닙니다.

지역의 기업들 또는 근로자들과 같은 핵심 이해관계자들도 관심이 없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 담당자의 노력을 통해서 그 핵심 이해관계자들이 Benfit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애석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공공기관, 공기업, 공무원 집단의 사업계획 상의 목표는 이래왔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 한 들....그 사업을 통해 좋아지는 것이 있어야 할 이해관계자들은 '전혀 좋아짐을 느끼지 못한 채' 자기들만의 잔치로 예산이 사용되는 문제가 있어온 것이죠.

부디 많은 공공기관 분들께서 내년도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이러한 목표설정의 오류는 피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국민의 세금이 더 실효성있게 사용될 수 있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치가 만들어지는 '본질에 충실한' 사업을 추진하실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이것은 비단 공공기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일반 기업에서도 회사의 예산이 더 실효성있게 사용되고 중요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필요한 가치가 제공되는 본질에 충실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위 내용이 공히 적용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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