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_14화

by 무우지렁이

※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집필 중에 있습니다. 중간중간 편집/보완되며 내용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다음날 낮, 유리는 전세금을 돌려받기 위해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더 이상 한숨만 푹푹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뭐라도 찾아봐야 한다.


인터넷에 '전세금 돌려받는 방법'을 검색해 보니 무시무시하고 어려워 보이는 방법들이 주르륵 뜬다.


내용증명부터 임차권 등기에 심지어 전세금 반환 소송까지. 게다가 내용증명과 임차권 등기는 전세금을 돌려받기 위한 준비 단계일 뿐이고 소송을 해야 한다고 한다.


'소송비용, 많이 비싸겠지?'


걱정된 유리는 소송 비용과 소송을 하면 꼭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까지 찾아봤다. 소송 비용은 최소 백만 원 단위였고, 승소한다고 해도 꼭 돌려받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까지 해도 돌려받을 수 없을 수도 있다니. 유리는 절망스러웠다. 문득, 어제 분홍 조끼 아가씨에게 들었던 보험이 생각났다.


'혹시 그거라면....'


유리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전세보증보험'을 검색해 홈페이지를 확인했다. 전세보증보험은 '대위변제'라는 것을 통해 대신 돈을 돌려준다고 한다.


'혹시 지금이라도 가입이 가능하면 좋겠는데....'


유리는 가입 요건을 알아봤다. 하지만 지금의 유리는 가입 가능 기간 요건에 걸려 가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아, 안돼....!!'


유리는 망연자실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유리가 아니었다.


'그, 그래. 나라에서 뭐라도 해주겠지.'


마지막으로 나라에서 해주는 전세사고 피해자 지원들을 알아봤다. 하지만 전세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수준은 아니고 월세 지원 등의 작은 지원을 해주었다.


유리의 희망이 사라졌다.




유리는 침대로 들어가 이불을 덮어썼다. 너무 속이 상하니 눈물도 나지 않는다. 속이 갑갑하다. 유리는 일부러 소리 내서 울어봤다.


"어엉, 어어어엉. 으아아아아아아!!"


속이 후련해지기는커녕,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다시 책상 앞으로 간 유리는 아까 알아본 방법들 중에 그나마 할 수 있는 것들을 메모지에 번호를 매겨 나열했다.


1. 내용증명 보내기-가능

2. 임차권 등기 하기-이사 후에

3. 월세지원 접수하기-이사 후에

4. 소송 준비-2~3달 후에


전부다 지금 당장 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뿐이다.


마음이 갑갑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면서 기다리는 편이 덜 불안하다.


유리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인터넷의 내용들을 참고해서 내용증명을 적어냈다.


"끝!"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내용증명이 완성되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우체국 마감 30분 전이다.


'서두르자.'


금세 치킨집에 갈 준비를 마친 유리는 내용증명을 챙겨 집을 나섰다.


잠시 후, 우체국에서 내용증명을 보냈다.


'뭐라도 했다.'는 생각과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유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됐어. 다음 단계인 임차권등기는 이사 후에."


우체국을 나선 유리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치킨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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