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커다란 마음

by 김진빈




퇴근하는 너를

현관에서부터 붙잡아

이 시간을 위해 미뤄둔

하루의 말들을 쏟아낸다.


그러면 너는 지친 오늘을

따듯한 미소 뒤로 밀어내고

맑은 두 눈으로 나의 하루를 매만진다.



어느 날은

지난한 하루 중 어떤 시간 속에서

네게 메시지 한 통이 도착한다.

한 장의 사진이 무수한 하루의 말들을 대신해

네 오늘을 전해준다.


그렇게 나는 지난한 하루 속에서

사랑을 달라는 너의 신호 앞에 선다.

그리고는 내가 가진 감탄의 말들로 네 하루를 보듬어간다.



이제 우리는 사랑의 말을 속삭이지 않아도

이 모든 마음이 그러함을 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입밖에 꺼내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말들이 그러한 마음임을 안다.


그렇게 아주 작은 말과 행동이

이렇게나 커다란 마음들을 대신한다.





2020년 6월 4일

Written by @Jimbeeny

Photographed by @Eas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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