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인연들에게

나는 당신들을 만나 지금의 내가 되었다

by 김진빈



엄마는 본인의 삶에 매번,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지라도 마음이 행복해지는 무언가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사랑을 나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엄마를 닮았다.



아빠는 한 번 자신의 삶에 유의미해진 무언가가 있다면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보이든, 소중한 그 무엇을 잘 내다 버리지 못한다.


나는 내내 그런 아빠를 보고 자랐다.



나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삶을 기꺼이 내주는 내 오래된 연인은, 아무런 목적 없이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가 생길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사람이다.


나는 줄곧 당신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왔다.



두려운 길 앞에서 손을 내밀어주는 내 오랜 친구들은, 좌절된 희망 앞에 새로운, 헛된 희망보다는 지금을 함께 헤쳐나갈 용기를 주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친구들과 평생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우는 모험을 해왔다.



나는 당신들을 만나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나는 사랑으로 내 행복을 지킬 줄 아는 사람으로 태어났고, 나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또 나는 아무런 목적 없이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푸는 법을 배웠고, 내가 나를, 나답게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나는 당신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처럼,

당신들과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




2019년 3월 30일

Written, Photographed by Jimbee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