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엄마딸이라서 행복해요

-엄마 닮아서 母국어가 예쁜 나

by 오잘줌마

우리 엄마는 올해 여든 살이다. 2년전 12월에 엄마 팔순 가족파티를 했다. 우리엄마 뒷모습을 보면 중년 아줌마 같다. 작은 키에 몸집도 적당하고 걸음걸이는 어찌나 또박 또박 걸으시는 지.


엄마가 우리집에 오셨을 때 수영장을 갔다. 초급반 레인에 들어서자 어느 할머니가 그러셨다.


"오늘은 할머니들이 많이 오네."


나는 웃고 말았다. 나는 엄마랑 키도 몸매도 비슷한 데다 수영복도 같은 브랜드의 비슷한 디자인을 입고 있었다.


엄마랑 밀키트점에서 죽을 사먹었는데 어지간한 죽 가게 보다 맛있다. 호박죽이 간도 잘 맞고 맛있어서 팥죽을 사봤는데 팥죽은 더 맛있다. 우리 엄마 생각이 났다.


쿠팡을 찾아서 죽 3종을 엄마댁으로 주문했다. 설이 머지않아서 그런가 강원도라서 그런가 일주일 걸려 배송되었다. 어제 엄마가 전화를 했다. 죽 세 봉이 도착했다고.


"잘 먹을께. 고마워"


여든의 할머니가 죽 세 봉을 받고 잘 먹겠다고 딸에게 전화를 하셨다. 말투는 얼마나 친절하고 상냥하신 지 새삼 놀라웠다.


퇴근 한 딸아이에게 우리엄마 자랑을 했더니 장난꾸러기 웃음을 하면서 말한다.


"엄마는 나중에 내가 뭐 보내주면 고맙다고 안하고 먹고 튈거야?"


내 딸은 내가 귀엽다고 한다. 외할머니를 닮아서. 나도 잘먹었다고 전화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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