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잡상인이 돌아왔다

job상인이 되기 위해서

by 오잘줌마


2008년부터 대학으로 영업을 하러 다녔다. 처음엔 대학 홈페이지를 찾아서 관련부서라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다녔다. 담당자를 만나기는커녕 입구에서 쫒겨났다. 경기권 대학 20여 곳을 파악해서 무조건 영업을 다녔다.


“잡상인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지!”


어느 대학교에 무사히 들어가서 담당자분을 뵐 수 있냐고 직원에게 묻는 순간 중년의 남자가 젊은 여직원에게 호통쳤다. 나는 한번더 어디서 왔는지 말했으나 말하기도 귀찮다는 표정으로 손을 저으며 나가라고 했다. 우리는 당황했지만 밖으로 나와서 깔깔 웃으며 다른 대학교로 갔다. 그나마 대학팀이 둘이라서 흉도 보면서 서로 의지하고 재밌게 일하러 다녔다.


언제 어디서나 좋은 사람 한 명쯤은 꼭 만나듯이 열심히 방문하는 우리를 좋게 본 한 대학 담당자분이 대학취업담당자 하계연수가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우리는 제안서를 만들어서 강원도 횡성으로 달려갔다. 발전기금을 내고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했지만 시간에 쫒겨 제대로 발표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15개 팀이 참가했다. 다른 팀에 묻히지않게 목청 돋궈서 리더십 프로그램과 우리의 이름을 외쳤다. 저녁식사 시간 식당에서 대학의 담당자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했다. 이후로 대학에 방문하면 잡상인 취급은 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대학에서 4년 째 진로과목을 수업하고 있다. 취업만을 위한 진로가 아닌, 왜 그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지, 그런 자신은 누구인지 자기탐색을 통해 자신의 인생 진로까지 돌아보게 한다는 학생들 소감이 많다.


1980년대처럼 대기업에 입사하면 평생직장이 되는 시대가 지났다. 한 사람이 여러개의 직업을 가진 n잡러 시대를 살고 있다. 직장을 찾기보다 직업을 찾아야 100세 시대 오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때다. 며칠 전 신문에 대학교수가 고등학교로 영업을 가서 잡상인 취급을 받고 학생을 모집하고 무사히 입학시키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소식을 보았다. 주위에 교·강사분을 보면 영업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두려워하기도 한다. 우리는 매 순간 영업을 하면서 사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도 매 학기 교수평가에서 기준을 넘어야 계속 가르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나는 대학생 대상으로 나의 지식과 태도를 파는 영업을 하는 것이다.


정년퇴직을 하고도 직장생활 한 만큼의 시간을 살아야 하는 오래 사는 것을 고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직장 퇴직과 직업 퇴직은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직업퇴직은 인생퇴직과 같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성장 해야 한다. 지속성장 가능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 연봉 높은 직장을 찾는것인 지, 보람과 지속성장이 가능한 직업을 찾기 위해 일하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오잘리더십을 연구하면서 나는 마음이 바쁘다. 연구하는 것은 많은데 전달하지 못해서 그렇다. 2박 3일 진로리더십캠프를 두 번 진행하고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대학에 전파하려고 영업할 대학을 정했는데 코로나 팬더믹이 전세계를 덮쳤다. 코로나 상황이 4년째 이어질 줄 상상도 못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초반에 온라인교육을 배우러 다녔지만 금새 종식 될거라 기대했다. 어영부영하다 4년 동안 리더십캠프를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온라인녹화수업으로 교양과목 수업을 하고있다.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라도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을 리드해야 한다.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자.


잡상인이 아닌 job상인이 되어야겠다.


왜 일하세요?


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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