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을 궁리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다니
젊어서는 해야할 일에 치여서 기본으로 1인 3역을 해도 자정을 훌쩍 넘겨야했다.
어느정도 나이드니 해야할 일이 줄어 어리둥절하기도 한다. 고기도 먹어본 넘이 잘 먹는다고, 그나마 호시탐탐 놀 궁리를 한 내 젊은 시절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강의하러 가면 그 근처의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걸 먹고놀다 왔다. 동료는 그런 내가 엉뚱하고 웃긴다고 했다.
"선배님~10년 후면 저도 제 시간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요?"
10년 후배가 10년 전에 내게 물었다.
23년 전, 50대 언니들이 바쁘게 사는 내가 안쓰럽다며 말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요?"
30대 때는 꿈이 있어서 힘든 줄 모르고 살았다. 60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은 달릴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달래보지만, 노는 게 익숙치않아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왔다리갔다리 할 때가 가끔 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 누려라. 오늘을 산다는 건 선물이잖아. "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해야겠다. 감기도 나았으니 오랜만에 수영장에나 내려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