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모로코에서 온 방낙타입니다.
오포르투고 리스본이고 유난한 간판이 없어요. 속속들이 진득하게 살아보지 못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뭘 하는 자리인지 앞다투어 요란스레 외치는 간판이 즐비한 한국에 비하면 없다고 해도 될 만큼이죠.
내가 고깃집이다! 여기서 커피 마셔! 싸다! 나는 방송국한테 인정받았다고! 와글와글한 한국과는 좀 다른 느낌의 거리에서 종류가 다른 고요함을 느꼈어요.
내가 니가찾는 그 안락한 호스텔이다! 싸다! 와이파이도 먹어라! 음료도 준다! 가 아니라 그저 수줍게 에둘러 이마에 붙인 작은 숫자로 나 여기 있어. 니가찾던 그 호스텔이 나야.라고 작게 말하는 바람에 단번에 찾기는 어렵지만(호스텔을 눈 앞에 두고 20분을 빙빙 돌아다니긴 했지만), 다들 큰소리로 말해서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는 우리의 거리와 서로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같은 거 아니겠어요. 장사는 될까? 대체 이 사람들은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한 게 어디 있는지 내가 필요한이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는 걸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어요. 뭐 삶이 이루어지는 방식 자체가 우리와 다르게 얽혀있겠죠.
자기가 뭘 하는지 얼마나 맛있고 친절한지를 앞다퉈 스스로를 뽐내는 거리에 익숙한 우리는 이 차분한 도시를 다니며 여유와 너그러움을 살아요. 잠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