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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herine Apr 03. 2019

I am mother

복수는 내 손으로 X 제니퍼 가너

액션/스릴러/드라마 
미국 2019.04.11 (개봉)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피에르 모렐 (주연)제니퍼 가너, 제프 헤프너, 케일리 플레밍


    부패한 사회에 대한 복수극 되시겠다. 거대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고, 군용 무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경찰의 도움 없이 복수에 성공하는 '여자', '엄마'의 이야기. 


    스토리 라인은 특별할 것 없다.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시작하여, 비극적인 죽음이 겪고 억울한 누명을 따져줘야 하는 경찰과 판, 검사들은 돈에 매수당해 피해자의 상처에 되려 기름을 붓는다. 주인공인 라일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제 할 일을 하지 못한다. 


    색달랐던 점이 있다면, 가족이 살해당한 날 종적을 감추었다가 5년이 지난 후 스스로 복수를 시작한 라일리가 어떻게 체력을 단련했는지, 누구의 도움을 긴밀히 받아오고 있는지 등의 장면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 라일리의 분노가 합당해 보일 만큼 제니퍼 가너는 적당한 감정선에 서 연기를 했고, 초반에 보여준 공권력에 대한 복수도 이해가 가는 선에서 무리 없이 마무리 지었다.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내리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로 분류하고 싶다.


사고 후 병원에서 눈을 뜬 라일리, 곧장 법원에 가 진범을 증언한다.
그러나 이미 조직에서 손을 쓴 상황, 오히려 본인이 정신병원에 가게 되자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5년 후 직접 복수를 시작한 라일리


    그녀는 영화에서 '정의'라는 명목 하에 많은 사람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한다. 1시간 40분 동안 라일리가 가족을 잃은 슬픔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다 합쳐도 5분이 안 될 것이다. 


    살인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칼을 휘두르진 않지만 살다 보면 죽도록 미운 사람도 생기고 그럴 때 우리 나쁜 마음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마음의 시작이 어디인지를 따져보려고 깊게 들어가거나 그 감정에 함락되어 힘들어하기보단 영화 '아이 엠 마더'와 같은 액션 영화를 보며 흘러가는 장면들에 감정을 함께 담아 보내라고 추천하고 싶다.


모든 복수를 끝내고 가족 무덤에 와 비로소 무너져 내리는 라일리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언론을 통해 모든 사람 앞에 고발했고, 복수도 했다. 그래도 라일리는 마지막 순간 외롭고 슬프고 힘들었다. 나쁜 감정은 항상 그렇다. '분노'는 나를 완벽에 다다르게 해 주고, 평소의 나라면 할 수 없었는 일을 가능케 해주지만, 결국 '분노'는 가짜다. 나를 나답게, 나를 지탱해주는 '진짜' 성장 에너지는 아니다. 라일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경찰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빠져나왔으니 어디선가 해피엔딩을 맞았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나쁜 일들과 온갖 나쁜 감정들에 대해 알맞은 대처를 통해 잘 극복하길 바란다.


https://youtu.be/U-H5sA_lO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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