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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herine Apr 09. 2019

All the money

1970년대 스쿠루지 X  세계 최고 부자


IMDb 6.8/10
Rotten Tomatoes 78%
Metacritic 72%
Director Ridley Scott
Box office 57 million USD
Featured song Time of the Season
Nominations Academy Award for Best Actor in a Supporting Role


진 폴 게티 (Jean Paul Getty) 1892년 12월 15일 - 1976년 6월 6일


    J.Paul Getty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돈에 미친 사람 아니었나 싶다. 간단히 말해 이 할아버지는 석유를 팔아 부자가 된 기름 부자였다. 석유가 매장되어있는 걸 알면서도 아무도 땅을 살 수 없고, 또 끌어올린 석유를 운반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그때, 게티는 베두게인들과 계약을 성공시키며 잠들어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를 본인 소유로 만들어냈다.


1970년대 미국
본인 소유 석유 매장지에 방문한 게티

    영화 속 게티는 자신에게  '세계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사람들을 향해, 진정한 억만장자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말하며 본인의 재력을 과시한다. 손자가 14명이 있었고, 끝끝내 다 쓰고 죽지 못할 엄청난 양의 돈을 세금 감면을 받아 더 아끼기 위해 1953년 게티 재단을 설립, 온갖 종류의 골동품과 미술품을 사들여 관리하기 시작한다.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모인 산물들은 사후 4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게티 재단과 박물관에 전시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관이라는 칭호를 유지하고 있다.


폴 게티 박물관 http://www.getty.edu/museum/


    영화는 이러한 게티의 부유함 뒤에 공공연하게 드러난 그의 깊은 심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로 게티는 살아생전 부자가 된 순간부터 '원하는 것을 모두 가져야만 하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중이라고 증언했다. 모두가 돌아간 영국의 대저택에서 도난 장치가 걸려있는 그림을 품에 안고 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나의 아들'이라 부르다 죽어간 사람이다. 


    그는 모든 물건엔 값이 붙어 있으며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몸값을 올리는 '미술품'이 대책 없이 살아가는 '인간'들 보다 더 마음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얼마나 메마르고 삭막한 삶을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인데, 모든 관계- 심지어 가족관계에까지 경제적인 논리를 적용했던 사람으로, 인정받고 수용받는 친구관계와 진실로 믿을 수 있는 동료와의 끈끈함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평생 몰랐던 사람이다. 


게티의 흉상을 바라보는 게일

   

    영화의 주 스토리 라인인 '손자 폴 납치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 1973년, 당시 16세였던 손자 폴은 마약중독자이자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와 떨어져 어머니 게일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나마 정신이 멀쩡했던 어머니 게일은 이혼 당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양육권만을 주장했고 그는 학교에다 불을 지르거나 마약을 하는 등,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철없는 10대였다. 자진해서 납치극을 제안하기도 할 만큼 '거대한 집안'뒤에 숨겨진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자 애썼던, 관종이었던 것이다. 


납치범에게서 온 전화를 받는 게일

    게일은 폴이 이탈리아에서 공산당원들에게 납치되자, 그들이 요구하는 모든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아들을 살리고 싶어 했다. 반면에 모든 부의 중심인 게티는 그가 아끼던 손자의 생사가 걸렸음에도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1700만 달러를 깡그리 무시해버린다. 언론을 통해 "한 명의 손자가 납치될 때마다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하면 금세 빈털터리가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인터뷰한 게티는 그 후 폴의 한쪽 귀가 잘려 우편으로 도착하자 그제야 사람 목숨을 가지고 딜을 하기 시작한다. 당시 게티의 눈과 귀가 되어 움직였던 인물인 플레처는 게티 밑에서 배우고 그를 누구보다 신봉했던 사람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며 광적인 게티의 모습에 결국 등을 돌린다. 

플레처에게 폴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는 게티

    종국에 게티는 1700만 달러가 아닌 300만 불을 지불하고 폴을 되찾아 왔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300만 불 중 80만 불은 폴의 아버지인 자신의 아들에게 연 4%의 이자로 대출해주는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손자의 신체 일부가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났을 때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게티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기계 같은 삶을 살았으니, 단 한순간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이 잘 표현된 이 영화를 통해 돈이 가진 양면성과 끝을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우선순위와, 모든 일의 목적에 대해 항상 점검하며 옳은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란다.


https://youtu.be/KXHrCBkIx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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