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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herine Apr 10. 2019

Alita Battle Angel

언젠간 올 미래 X 사이보그? 인간?


IMDb 7.6/10
Rotten Tomatoes 60%
Metacritic 54%
Director Robert Rodriguez
Budget  200 million USD
Producers James Cameron, Robert Rodriguez, Jon Landau
Production companies 20th Century Fox, Lightstorm Entertainment, Troublemaker Studios, TSG Entertainment


    알리타는 인간의 두뇌를 가진 기계 소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그녀가 인간인가? 기계인가? 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거대한 세계관을 구현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했기에 꽤 집중해서 보아야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다. 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노동자 계층의 '고철 도시'로 나누어진 26세기. 

고철 도시 쓰레기장에서 부서진 채 버려진 알리타를 발견한 의사 이도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공중도시의 고철들이 버려지는 쓰레기장에서 깨어난 알리타는 자비심이 많은 의사 이도의 보살핌으로 기계의 몸을 빌어 다시 태어난다. 이도는 과거 자신의 딸을 마약중독자 사이보그에게 잃은 아픔이 있는데 그로 인해 비슷한 또래인 알리타에게 특별한 연민의 정과 사랑을 느끼며 그녀가 잃은 과거의 미스터리한 과거로부터 그녀를 지키고자 한다. 

수술 후 이도의 딸 방에서 눈을 뜬 알리타

    휴고는 인간의 두뇌를 가진 알리타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위험한 고철 도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고 그녀가 기억을 되찾도록 돕는다. 알리타가 자신의 옛 자아를 떠올릴수록, 도시를 지배하는 공중도시의 악랄한 세력들이 그녀를 노리며 제거하려 하는데, 이유는 그녀가 공중도시의 지배자인 '노바'를 처치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던 전사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이기 때문이다. 기억이 없어도 훈련받은데로 싸우고 더 큰 승리를 갈망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그녀는 점차, 불공평한 지배를 받는 고철 도시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심장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에너지에 힘을 더해줄 나노기술

    영화의 배역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 X 제니퍼 코넬리 X 마허 샬라 알리 X 로사 살라자르 X 키언 존슨은 각각의 역할에 맞게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의사 이도를 연기한 크리스토프 왈츠는 따뜻한 인간의 면모를 잘 나타냈고, 그의 부인 역을 연기한 제니퍼 코넬리는 딸의 죽음 이후 차가워진 모성애를 잘 표현했다. 하지만 아직 속편이 남아있어 정리되지 않은 채 끝나버린 느낌도 강하다.

고철 도시의 범법자들을 죽이러 다니는 사냥꾼들의 아지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프로젝트’보다 앞서 준비, 원작의 판권 수급과 직접 쓴 시나리오, 거기에 연출을 위해 준비한 600여 장의 분량에 달하는 세계관 설정집까지 그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그가 믿고 맡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후속 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볼 만한 것 같다. 

움직임이 사실적이고 선명한 시각효과가 돋보이는 장면

    사이보그인 알리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계 최정상 VFX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혁신적인 시도가 있었다. 이들은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나온 데이터를 바로 CG 캐릭터로 옮기던 방식에서, ‘액터 퍼펫(Actor Puppet)’ 즉, 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를 만들어 내 CG 캐릭터로 완성하는 중간 과정을 거쳤다. 퍼포먼스 캡처 기술은 배우가 착용한 슈트에 있는 반응성 마커, 그리고 둘러싸인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얼굴과 몸의 움직임을 동시에 캡처하는 기술로, 블루스크린을 벗어나서 배우의 실감 나는 표정과 움직임을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바에 의해 살해당하는 휴고

    웨타 디지털은 로사 살라자르의 수 백 개의 표정, 치아와 잇몸까지 포함된 모든 이목구비를 스캔해서 솜털, 피부의 모공, 머리카락의 재질까지 실제 그녀의 모습과 최대한 근접하게 표현했다. 특히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고 밝힌 ‘알리타’의 눈은, 크기를 키우면서도 얼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제 홍채의 모양체와 돌기를 분석해 완벽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이 평균 10만 개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머리카락도 한 가닥 한 가닥을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표현하는 심혈을 기울였다. 

리듬체조하듯 유연하고 정교하게 몸을 움직이는 알리타

    이렇듯, 영화는 정말 '무언가' 보여주려는 사람들의 기술과 노력이 집약되어 탄생했다. 주인공 알리타의 풍부한 감정선을 따라 떠오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순 없었지만 그녀가 선사하는 전사로서의 액션을 통해 후속 편에선 더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https://youtu.be/yTE7vwwcC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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