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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herine May 31. 2020

소심한 한 발자국으로 부터

여호수아 3:1-17 한홍 목사님

고대 로마에서는 절대 무장 권력과 함께 로비콘 강을 건너서는 안된다는 철칙이 있었다. 그 철칙은 시저에 의해 깨졌고 그는 그 강을 군대와 함께 건너면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노예출신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군대로 탈바꿈하여 가나안 정복전쟁을 앞두고 있었다. 하루하루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그럴만 한 가능성이 없다는 불규칙적인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하는 상태가 바로 죄 된 본성이다. 그런 나는 보혈의 능력에 힘입어 새로운 가치, 전혀 새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3:1 또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그와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과 더불어 싯딤에서 떠나 요단에 이르러 건너가기 전에 거기서 유숙하니라


부지런한 여호수아는 200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에 이르렀다. 거기서 삼 일을 유숙하는데 15절에 보면 '곡식을 거둘 때'라는 표현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3-4월에 곡식을 심는데 이스라엘은 그 때가 일 년중 가장 비가 많이 쏟아져 내리는 우기이다. 헬몬 산의 빙하 녹은 물이 쏟아져 내리는, 그 차디찬 강물이 노도와 같이 흐르는 것이다.

평소 건기에 이 강을 건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기에는 큰 문제가 된다. 강폭은 1.6km로 불어나고 유속은 16km/h 라고 한다. 요단강 도하를 하기엔 최악의 타이밍. 그리고 하나님은 200만 이스라엘 백성을 이 요단강 '옆에서' 텐트 치고 삼일 간 숙영하게 하셨다. 콸콸콸 쏟아져내리는 요단강을 보고, 들으면서 백성들은 자고 깨었다. 왜 하필 이때 였을까 생각 했을 것이다. 다리도 안보이고 배도 안보이는데 남녀노소 모두가 이 강을 건널 수 있을까, 절망했을 것이다.


여호수아는 기도했다. 기도는, 기도 밖에 할 수 없을 때 하는 기도가 진짜다. 삶에 어려움이 닥치고, 그 기간 앞에 기다림의 시간이 허락되었을 그때- 긴장과 불안함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직전, 그 앞을 현실의 요단강이 막아서고 있다고 할지라도 너무 성급히 포기하거나 절망하면 안된다. 이때 패닉하면 안된다.


2 사흘 후에 관리들이 진중으로 두루 다니며

3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메는 것을 보거든 너희가 있는 곳을 떠나 그 뒤를 따르라

4 그러나 너희와 그 사이 거리가 이천 규빗쯤 되게 하고 그것에 가까이 하지는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 하니라



요단강을 건너는 키는 언약궤이다. 장방형의 상자로, 그 안에는 하나님의 주신 십계명이 보관되어 있다.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 겉을 황금으로 입혔다. 그림과 같이 막대를 이용해 레위인들이 어깨에 메고 운반하여야만 했다. 절대 소가 끄는 수레로 운반하면 안된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한다. 언약궤를 멘 레위인들 앞에 나팔을 부는 레위인들이 섰다.


하나님의 임재, 말씀을 앞세우고 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리더쉽을 따르라는 것이다. 우리가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이다. 먼 발치에서 우리를 보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직접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시는 분이다.



이천 규빗은, 900m에서 1km쯤 된다. 어떤 군사 작전에서도 비무장 상태의 사람들이 앞서 가는 전략은 찾아 볼 수 없다. 언약궤와 선봉부대 사이의 거리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은 가까운 분이지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분은 아니다.


5 여호수아가 또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


언약궤를 따르기 위해서는, 요단강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거룩함이 뒤따라야 했다. 자신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항상 탁월함 전에 거룩함을 요구하신다. 똑똑한 사람은 많아도 거룩한 사람은 적다. 우리의 마음과 태도를 거룩하게 유지해야 한다. 내 마음속에 있는 더러움을 제해야 한다. 기적을 원한다면 거룩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거룩하다고 해서 하나님이 기적을 행하시는 것은 아니다. 기적을 담기 위해, 깨끗한 그릇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죄를 내 안에서 씻어낼 수 있어야 한다.


6 여호수아가 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건너라 하매 곧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나아가니라


보통 언약궤는 레위인들이 메는데, 이번에는 레위인 중에서도 제사장들이 직접 메고 가야 했다. 이 일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이 것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지도자들이 뒤로 빠지거나 물러서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적 리더쉽은 말씀 가장 가까운 곳에 자기를 밀착시키고 제일 앞에 서서 가는 것이다. 비무장 상태인 언약궤 그룹은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지 않는다면 몰살 당할수있는 위협을 안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그들은 앞장서야 했다.


8 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요단 물 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하라


'들어서라' 를 영어성경에서 보면 'Go and stand in the river'이다. 요단강 안에 들어가서 서 있으라는 뜻이다. 제일 먼저 들어간 언약궤 그룹은 강 중앙에 도달했을 때, 사이드에 버티고 서서 본대 200만명까지 모두 건널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마 처음에는 좋았을 것이다. 언약궤를 지나쳐 걸어가는 백성들의 얼굴을 보면서 제사장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고,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백성들도 지나가면서 아는 얼굴이니 지지 격려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200만이 다 건너기 위해서는 반나절은 걸렸을 것이라 추측한다. 반나절을 그냥 서있는 것도 아니고 팔이 떨어지게 무거운 언약궤를 메고 서 있어야 했던 것이다. 30분만 팔을 들고 서 있어도 고통스러운데, 무거운 언약궤를 메고 6시간 정도를 서 있는다는 것도 기적이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6시간동안 메달려 계셨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6시간 동안 끝까지 견디셨기 때문에 우리가 죽음의 강을 건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지고 끝까지 중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영적 리더쉽의 길이다.


7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하리라


홍해를 건너고 난 뒤 아무도 모세의 권위에 불신하지 않았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의 권위를 높여주셨다. '오늘 부터 시작하여'라는 구절을 보라. 요단강 기적은 시작해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승리의 시즌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요단강을 가르신 후에 들어가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들어서는 것을 먼저 요구 하셨다는 것이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콸콸콸 쏟아져 내리고 있는 요단강에 점점 가까워져 갈수록 엘리베이터 문처럼 물이 갈라지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러나 야속하게도 물은 발치까지 왔을때도 그대로 였다. 여호수아도 뒤에 있는 상황. 내가 제사장이라면 마음이 어떠했을까.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물안으로 들어가야 했던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었다.


13 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한 곳에 쌓여 서리라


물이 어떻게 끊어질 수 있는지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건너지 못할 것이다. 약속을 믿고 건너는 것이다. 불가능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 설명할 수 없는 해결이 바로 하나님이 행하시는 기적이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것, 오병이어의 기적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종의 한 발걸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해를 가르실때는 그렇지 않았다. 먼저 바다를 가르시고 들어가게 하셨었다. 이제는 믿음의 순종이 필요한 때이다. 광야 40년 동안 그들의 믿음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9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리 와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하고


여호수아도 리더로써 제사장들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할때 마음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전략을 명령한게 아니었다. 이 위기의 순간, 그는 모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할 것을 명령했다.


하나님은 한꺼번에 모든 말씀을 하시는 분이 아니다. 여호수아에게도 스테이지 마다 말씀을 주셨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영혼이 하나님 앞에 항상 거하고 있느냐다. 어려운 일은 열심히 하면 극복 할 수 있다. 그러나 불가능 한 일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15 요단이 곡식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 가에 잠기자


'발이 물 가에 잠기자'라는 표현을 영어 성경, 히브리 원어로 보면 굉장히 소심한 한 걸음이었다는 것을 알수있다. 제일 앞 선 자가 발을 담대히 첨벙 하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소심하게 발끝으로 물을 톡하고 건들인 것이다. 아마 우리 같았으면 '이런 믿음 없는 것을 보았나' 하고 무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작고작은 순종을 받으셨다. 우리의 연약함을 너무 잘 아시는 분이시다. 그 작은 발의 터치로 상류의 물이 멈추기 시작했던 것이다. 


헛된 것들을 향한 큰 믿음은 다 필요없다. 하나님을 향한 작은 믿음이면 충분하다. 겨자씨 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하나님은 산도 옮겨주신다. 하나님은 사람과 일하시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다. 소심한 제사장들과 함께 걷는 것을 좋아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북쪽으로 25km 지점에서 부터 물이 끊기게 하셨다. 엄청나게  폭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거기다, 열어주신 땅은 히브리 원어로 보면 사막처럼 바짝 마른 땅이었다. 우기였던 요단강은 물이 빠지더라도 축축한 갯벌이 나와야 정상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시멘 처럼 탄탄하게 길을 말려버리신 것이다. 그래서 백성들은 힘들게 좁아터진, 발이 푹푹 빠지는 길로 건넌것이 아니라 아주 넓고 탄탄한 대로를 휘파람을 불며, 찬양하며 건널수 있었다. 넉넉하게 승리하도록 격려하시는 것이다.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널 때, 가나안 땅에 살고있는 각 민족들이 보낸 스파이들이 곳곳에 숨어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이제까지 그 어떤 병력도 넘은 적 없었던 우기 때 불어난 요단강, 그 천혜의 방어선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넜다. 이 모습을 본 스파이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두려움이 일었을 것이다. 40년 전에 홍해를 가르고 왔다더니 사실이구나, 신의 군대라고 하더니 진짜였구나 했을 것이다. 전의를 모두 상실했을 것이다. 심리전에서 이미 승리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요단강을 건너면, 그때부터 우리는 승리요 마귀에게는 공포 그 자체이다.


출애굽 2세대는 이때 알았을 것이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이야기가 사실이었구나. 홍해를 건넜다는 것이 사실이었구나. 그들은 광야에서 나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홍해를 본 적이 없다. 전설로 구전되던 이야기가 그들의 삶 속으로 살아서 생생하게 들어온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찬양했을 것이다. 모든 세대는 그들의 세대에 새로운 기적을 체험할 필요가 있다. 남의 기적을 귀로 듣고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자신의 삶에서 재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요단강을 하나님께서 건너게 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기적을 내 삶에 행하시기 위해 거룩을 말씀하신 다는 확신이 있는가? 두려워 하지 말고 내 발의 등이신 말씀,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해야 한다. 외로워 하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그분께 의지하여 소심한 한발자국을 내밀어야 한다. 그 후에 반드시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실 것이다.


https://www.godpeople.com/?GO=tv_detail&tv_mv_no=13068


https://www.youtube.com/watch?v=lD-O1aYjm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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