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기획의 기술> 을 읽고
제품 기획 싸이클을 한 번 정리해야 겠다고 마음만 먹었었는데, 쉬는 기간 동안에 사용자 중심의 기획 싸이클이 잘 정리된 책을 알게 되어 읽고 정리해 보았다. 소설책 처럼 술술 읽진 못하고 형광펜 표시하며 정독하느라 2주 정도 걸렸다.
Kevin C. Braun 이라는 사람인데, 소프트웨어 디자인 및 개발에 24년간 몸담으며 구글, 삼성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산업의 사용자 경험 개선 프로젝트를 맡았고 지금은 디자인 컨설팅 회사의 CEO 라고 한다. 나는 책을 고를 때 실무 및 사업 경험이 있는 저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은 유독 사용자 경험에 집중해서 제품을 설계하는 방법론을 다룬다. 어떤 앱을 사용하면서 '이건 좀 불편하네, 이건 좀 별로네' 하고 말하는 건 쉽다. 하지만 그런 사용자 경험을 분석하고 정의해서 개선하는 건 다른 영역이다. 이 책은 유저 페르소나를 정의하고 시나리오를 활용함으로써 추상적이기만 한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디자인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다 읽고 나서 한눈에 정리해본 건데, 프로젝트를 할 때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목표설정 - 워크샵 - 페르소나 정의 - 시나리오 작성 - 경쟁분석 - 브랜드 인식 측정 - (여정 지도) - (개념 모델) - 와이어프레임 - (정보 구조도) - 프로토타입 - 테스트
아래에는 목차순으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만 뽑아 봤다.
1장 쓸모 있게 만들기
✅ 제품의 성공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위한 핵심 성과 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s, KPI) 설정
▶️ 평균 주문 금액 (Average Order Values, AOV)
▶️ 완료까지 클릭 수
▶️ 전환율 (웹사이트로 유입된 방문자가 웹사이트의 목적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비율)
✅ 프로젝트 구조 생성
▶️ 워크샵을 통해 논의 및 공유
☑️ 기획, 개발, 디자인, 리서치, QA 팀의 의사 결정자 모두 참여
☑️ 목표, 전략, 과제, 전술 정의 및 공유
▶️ 각 과제와 연관된 사용자 페르소나 정의, 사용자 세그먼트화를 통한 우선순위 매기기
▶️ 각 페르소나와 관련된 시나리오 작성 (User Story)
▶️ 휴리스틱 평 및 전문가 검토를 통한 경쟁사 내의 UX 시스템 위치 평가
▶️ Use Case 작성 : 제품의 시스템과 기능을 사용자의 관점에서 표현한 시나리오의 한 형식
▶️ 제품 브랜드 인식 측정
☑️ 순고객추천지수(NPS; Net Promoter Score) = 옹호자 비율 - 비방자 비율
☑️ 구글의 HEART 프레임워크 : 만족(Happiness), 참여(Engagement), 유입(Adoption), 유지(Retention), 작업 성공(Task Success)
☑️ 벤치마킹, KPI, OKR
2장 쓸 수 있게 만들기
✅ 누구를 위해 디자인하는가? - 페르소나/사용자 세그먼트
▶️ 특정 기간을 기준으로 측정 가능한 핵심 결과 또는 OKR 작성
▶️ 이슈 및 사용자 페르소나 정의
✅ 페르소나에게는 무엇이 필요한가? - 시나리오
▶️ 기능의 우선순위와 타당한 이유 설정
▶️ Use Case 작성 형식 : 사용자가 OO 행위를 하면, 시스템이 OO라고 응답한다.
☑️ 시나리오의 각 단계가 와이어프레임이 되고, 이후 스토리보드가 됨
✅ 언제 설계하고 구축할 것인가? - 제품 로드맵
▶️ 디자인 및 개발팀 대표자와 함께 논의
▶️ 팀 전체가 높은 수준의 milestone을 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품 계획에 대해 소통
✅ 어떻게 동작할 것인가? - 여정 지도/와이어프레임/프로토타입/테스트/반복
▶️ 여정 지도는 스킵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용자의 이용 과정을 설명할 때 유용함
▶️ 와이어프레임은 모든 논의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필수이고, 색상 및 사진이 없는 흑백으로 작성. 제품개발 의도가 무엇인지 팀과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
▶️ 프로토타입은 직접 코딩할 필요 없이 간단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임
▶️ 리서치는 장기적/인구학적 리서치 등이 있는데 상황에 맞게 활용
▶️ 사용성 테스트시 '첫 번째 클릭 테스트' 및 완료까지 클릭 수 평가 활용
▶️ 위의 모든 과정을 개선점이 생길 때마다 반복
3장 아름답게 만들기
✳️ 기억하고 싶은 말 : UX 작업이 잘 되어 '인생을 절약했다' 라는 말은, 우리의 작업이 오류를 줄이고 사용자가 작업을 완료하는 시간을 줄였다는 의미이다.
여기는 아무래도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설명이지만 기획자가 모르고 혹은 독단적으로 판단해서 기획할 경우 사용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
✅ 가독성과 이해력 : 레이아웃 적용해 시각적 위계 형성
✅ 콘텐츠에 역피라미드 모델 적용 : 중요도 높은 것을 상단에 적용
✅ 정렬과 그리드 : 산업 표준이기 때문에 각 OS와 기기에 맞도록 해야 함
✅ 시각적 위계 : 색상을 사용하지 않고도 시각적 위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함. 핵심 키워드 활용.
✅ 구성 : 폴드 형태는 스크롤 전에 중요한 정보를 포함해야 함. 사용자마다 다른 해상도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구글 해상도 사용 빈도 보고서 등을 활용.
✅ 범위 : 검색 상자의 위치 등을 설정할 때 사용자가 범위를 어떻게 인식할지 고려해야 함.
✅ 황금 삼각지대 : 보통 화면의 왼쪽 상단에 중요한 전환 내용을 배치해야 함.
✅ F, Z, 그리고 기타 시선 패턴 : 황금 삼각지대 처럼 사용자의 시선이 주로 어디 머무르는지 고려.
✅ 게슈탈트 패턴 : 알파벳 순서 대신 유사성 기반으로 분류. 이외 근접성, 연속성, 폐쇄성, 형상과 배경, 크기와 대비를 활용해 분류.
✅ 색상
✅ 주제 적합성
✅ 데이터 시각화 :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대개 원본 데이터를 보지 않는다. ... 원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가 단순화되고 요약 및 정렬되도록 디자인한 시각화 자료를 본다. 권고사항을 뽑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4장 실용적으로 만들기
✳️ 기억하고 싶은 말 : 핀터레스트는 대기시간을 40% 줄임으로써 회원 가입 수를 15% 늘렸고, BBC는 웹사이트 로딩 시간이 1초 증가할 때마다 사용자가 10%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험을 디자인할 때 성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는 사례이다.
✅ 프레임워크 의존증과 장황한 코드
▶️ 프레임워크는 마치 직접 요리하지 않고 밀키트 제품을 이용하듯 미리 짠 코드로 만든 시스템을 의미한다. 쉽지만 사업 가치 관점에서 혁신을 충분히 검토하기도 전에 기획 단계에서 차단하게 된다.
✅ 플랫폼, 브라우저, 기기를 아우르는 테스트
▶️ 테스트용 서비스를 이용해 쉽게 테스트. 자주 사용되는 기기 유형, 운영체제, 해상도 확인.
▶️ 좀더 파고들어 브라우저 넓이 케이스별로 정리 : 전체 화면, 듀얼 모니터 등
✅ 접근성 : 장애가 있어도 사용하기 편한지. 접근성 가이드라인 지키기
5장 측정 가능하게 만들기
✅ 페이크 UX : 입맛에 맞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의도된 리서치나 인터뷰 지양
✅ 분석 : 내부 사용자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
✅ 전환과 마이크로 전환 : '구매 과정에서 검색을 사용한 사용자의 전환율 vs 구매 과정에서 검색을 사용하지 않은 사용자의 전환율' 처럼 세분화한 분석. 계절적 영향 등 고려
✅ 호기심을 가지고 분석적으로 : 로봇이 구매한 데이터 등을 발라내기
✅ 구글 애널리틱스 : 가장 쉽게 분석을 시작할 수 있는 도구. 시스템 오류는 수집하지 못함. 시스템 상태 보고서는 서버 로그 파일에서 만들어지므로 내부 개발팀에 요청해서 모니터링.
✅ 마우스플로우 : 전환율 하락의 원인을 찾을 때 활용. 문제 상황을 공유할 때는 잠재적 원인과 해결 방안까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로 공유하는 게 좋다.
✅ 실패 원인 파악을 위한 역방향 경로 분석 : 특정 부분에 사용자가 어떻게 도달했는지 파악하고 이탈 원인을 분석
✅ 데이터가 잘못 사용되는 경우 :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 주의
✅ 변화에 대한 두려움
✅ 변화에 대한 두려움 완화를 위한 A/B 테스트 : 새로운 가설과 기존 가설을 경쟁 붙여 타겟 집단에 테스팅
✅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도구 : HEART 프레임
6장 더 좋게 만들기
✅ 반복 계획하기 : 숫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 조사 : 시스템의 전반적인 상태를 주시해야 함. 평균 주문 금액의 성장이 주문 제작 상품의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 운영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따라서 전반적인 수익성은 감소한다.
✅ 분석 : 데이터 요약, 권고사항 정기적 제시 및 질문 유도.
✅ 결론 : 데이터 분석 결과를 문서화
▶️ 문제가 발생한 작업 설명 - 문제 설명 - 이 문제를 경험한 참가자 수 - 화면 스크린샷과 적절한 설명 - 참가자 의견
✅ 권고 : 근본적 원인 파악해야 해결책 제시 가능. 영향도, 난이도, 구체적인 테스트 방법까지 명시
✅ 우선순위 : 문제의 발생, 심각성, 빈도 포함
✅ 노력 : 기획 단계에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미리 고려하는 게 중요함. (과학적 어림짐작. SWAG; Scientific Wild Ass Guess)
7장 이 모든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기
✅ 그린필드 프로젝트나 스타트업에서 시작하기
✅ 시장 이해하기
✅ 다음엔 무엇을 하는가?
✅ 자리 잡은 회사와 일하기
✅ 결론
✳️ 기억하고 싶은 말 : 애플, 구글, 아마존을 포함한 세계 최대의 브랜드들은 대기업이기 때문에 디자인 중심인 것이 아니다. 디자인 중심이었기 때문에 대기업이 된 것이다.
일하면서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기는 어려울 거고, 정리했던 내용을 훑어보면서 필요한 부분만 다시 책을 보며 활용하게 될 것 같다. 문서 작성 샘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 글로벌 프로덕트 제작시 유의할 점 등에 대해서 언급된 부분이 상당히 유용할 것 같은데 다른 책에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업무 관련된 책을 정독하고 글로 정리한 건 이번이 2번째인데 종종 필요할 때마다 더 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