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gers Mar 06. 2024

봉사하러 가서 치유를 받고 왔습니다.

[나의 이야기]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따뜻한 마음을 듬뿍 받고, 

치유를 받고 왔습니다.


제 꿈은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너무 이상적이고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저와 제 가족, 우리의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제게 의미 있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노력합니다.


그중 하나가 기부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어떤 경로든 제 눈에 띄기만 하면 바로 신청하고 참여를 합니다.



제 삶의 행복을 주는 러닝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니 얼마나 뜻깊습니다.



그런 제 눈에 띈 모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부론님이 주관하시는 달려부론이라는 것인데요.


참가비 만 원을 내고,


각자 달성하고 싶은 운동 목표를 확언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참가비 만 원은 보육원에 기부를 하고요.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바로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매일 러닝을 하는 제게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운동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동기부여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는데,


다들 엄청 열심히 하셔서 오히려 제가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다 같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인증을 하던 어느 날,


부론님께서 단톡방에 말씀하셨습니다.



"저, 2월 22일에 명륜 보육원에 삼겹살 봉사 가실 분 계실까요?


선착순 3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보육원 봉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었기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저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신청을 해버렸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고요.


혹시 애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대학생 때 경제 교육 봉사를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삼성증권에서 진행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제 교육을 하는 봉사였는데,


1년 동안 배정받은 지역의 센터에 방문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살짝 흐려졌을 수 있으나,


그 당시 아이들이 저를 많이 따랐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달려부론 3기가 끝이 나고,


2월 22일 명륜 보육원에 삼겹살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보육원은 약간 외진 곳에 있었지만,


눈의 꽃이 피어서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약속시간에 모인 달려부론 3기 분들과 보육원으로 들어가기 전 가볍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유의사항도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저희만 간 것은 아니고,


부론님께서 아시는 분께서 삼겹살 봉사를 주관하시는데,


거기에 저희가 함께 한 것입니다.



함께 하실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오신 분들이라 다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셨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서로 미루지 않고, 먼저 일을 찾아서 하는 분위기.




모든 세팅이 완료된 후,


봉사하는 선생님(봉사하러 오신 분들 호칭을 선생님으로 하더군요.)이 각 테이블당 2명씩 앉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하나씩 들어와서 자리를 앉았는데요.


제가 앉은 테이블에는 애들이 안 오더군요.


살짝 마상을 입었습니다.



알고 보니,


원래 삼겹살 봉사를 오시는 선생님들은 대부분 키다리 아저씨 프로그램을 하고 계셨습니다.


보육원의 있는 아이들과 매칭이 되어 매월 일정 금액을 후원하신다고 합니다.


1년 이상 후원할 경우, 한 달에 한 번 외부에서 식사도 가능하고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기와 친한 선생님들 옆에 앉으려고 하겠지요.


다행히 한 선생님이 제 테이블로 와주셔서 아이들 2명이 함께 앉아서 먹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고깃집을 운영하실 때 서빙했던 실력을 발휘해서 고기를 구웠습니다.


제가 삼겹살은 기가 막히게 굽거든요.


거기 계신 분들께 인정도 받았습니다.




암튼 아이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며 굽고 먹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어색함이 조금 풀리자 폭풍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저는 기분 좋게 아이들에게 대답을 해줬습니다.


마치 시청자가 0명이던 유튜버에게 2명의 시청자가 들어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처럼요.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밝고 예뻐서 좋았습니다.


나중에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키다리 아저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


달려부론에서 모은 회비와 부론님의 사비를 보태서 부론님이 전달하셨습니다.




제가 한 것이라고는 아주 작은 일인데,


아이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대화하면서 많은 힐링이 되었습니다.



제가 봉사를 하러 간 것인데,


아이들에게 치유의 봉사를 받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좋은 세상을 만들어볼게.'

—————————————————

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

작가의 이전글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예쁜 말 15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