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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Apr 13. 2024

누군가를 행동하게 하고 싶다면.

[나의 생각]

누군가를 행동하게 하고 싶다면, 

상황을 잘 이용해 보세요.


2008년 EBS는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로 


제21회 한국 PD 대상 작가상 수상을 했습니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작가상까지 수상한 다큐를 보았습니다.


한국 PD 대상 작가상 수상작이라는 권위에 이끌렸습니다.



제작팀은 사람이 종종 보이는 2가지 모습의 원인이 무엇일까 궁금했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한다.’는 명제를 남겼습니다.


기억에 남는 실험 3가지가 있었습니다.



1. 다수가 오답을 말한다면?


실험방에 7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제작진에서 섭외하였고,


1명만 실험 대상자이고, 어떤 실험인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1명의 실험 대상자가 7명에게 문제를 출제하고,


7명은 그 문제의 정답을 말합니다.


1명의 피실험자는 의도적으로 제일 마지막에 답을 하도록 자리를 배치했습니다.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칠판에는 3가지 다른 길이의 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실험자는 자신의 손에 들려진 막대기를 보여주며 같은 길이의 선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정답은 두 번째 선이지만, 6명은 의도적으로 첫 번째 선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1명의 실험 대상자가 대답할 때, 나머지 6명은 일제히 실험 대상자를 쳐다봅니다.



이때 1명의 실험 대상자는 정답을 말했을까요?



실험 결과, 70% 이상의 사람이 첫 번째 선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어느 그룹에서 소외될 때 느끼는 고통이 


누군가에게 신체적 구타를 받을 때의 고통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틀린 줄 알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방향으로 자신도 선택하려고 한답니다.




2. 사회적 권위자가 무언가 지시를 한다면? 


안과에 시력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의사가 이상한 것을 시킵니다.


혀를 내밀어서 코 끝에 갖다 대라고 하고,


눈동자를 좌우 상하로 굴려보라고 합니다.


컵에 물을 담아 주더니 배꼽에 물을 열 번씩 바르라고 하고,


신발을 벗어 들고 토끼뜀을 10번 하라고 시킵니다.



이때 실험 대상자들은 순순히 따라 할까요?



놀랍게도 실험 대상자 중 80% 이상이 별다른 의심 없이 이에 응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공원 한복판에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서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뜬금없이 담배꽁초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합니다.



이때 행인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이 또한 놀랍게도 80% 이상의 사람들이 순순히 응합니다.




3. 거리 한복판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면?


강남 한복판에서 누군가 하늘을 쳐다보며 어?라고 외칩니다.


처음엔 1명이 외칠 때 길을 가는 사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1명이 더 붙어서 2명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외쳤지만,


한 두 명 정도면 힐긋 쳐다볼 뿐 별 반응이 없습니다.


여기에 한 명이 더 추가되어 3명이 일제히 하늘을 보며 외칩니다.


이때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멈추고 3명이 쳐다보는 하늘을 함께 쳐다봅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기에 보이는 것이 없지만,


3명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계속해서 쳐다봅니다.



분명 2명일 때까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3명의 사람이 행동을 하자 사람들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 석촌호수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러 왔습니다.


제가 러닝 하기 제일 힘든 기간인데요.


그래서 아침 일찍 러닝을 합니다.


아침에는 그나마 뛸만하거든요.



벚꽃축제 기간에 석촌호수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오기에 일부 구간 통제를 합니다.


특히 호수 가까이에 전망대처럼 만든 인공구조물을 통제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무너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러닝을 하던 중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에 쳐진 통제선을 넘어 들어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통제선의 한 부분을 해제해서 들어갔고, 


그 뒤로 여러 사람들이 들어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문득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침이라 30명이지만, 


오후가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온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테니까요.



더 이상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사회적 권위자를 통해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112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조치를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10분 뒤에 담당경찰관이 도착하셨고,


제가 요청한 조치를 하셨습니다.



한 바퀴를 돌고 다시 가보니,


통제선은 다시 복구되었고 사람들은 통제선 밖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행동하게 만들고 싶다면, 

상황을 잘 이용해 보세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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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 두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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