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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다 끄적인다.

[나의 이야기]

by Changers

의-하!


러닝이 끝나고 그냥 앉아서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다 끄적인다.


러닝이 끝나고 500ml 물을 마신다.

인증샷을 찍고 나면 그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한다.

이런저런 주제들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 그날 맘에 드는 녀석(주제)을 골라 적기 시작한다.

오늘은 특별히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어서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러다 그냥 오늘의 나에 대해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냥 끄적이기로 했다.


오랜만에 우중런을 해서 좋았다.

며칠동안 고온 습식 사우나에서 뛰는 기분이어서 그런지 더 좋았다.

다만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아서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쉽다.

보통 우중런할 때는 기록이 잘 나왔었는데, 오늘은 루틴이 깨어졌다.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자책하지 않는다.

이 기회로 컨디션 관리를 더 잘하면 되니까.

컨디션 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우중런은 다 좋은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 빗물 때문에 액정 터치가 잘 안된다는 것이다.

러닝이 끝나면 러닝앱을 종료해야 하는데 액정에 물기가 있으면 터치가 잘 안되어서 종료하는데도 애를 먹는다. 가

끔은 살짝 스팀울 받을 때도 있다.

애플워치는 그나마 양호하다.

아이폰을 조작할 때는 엄청 애를 먹는다.

요즘은 인증샷을 찍는 스팟이 총 4개다.

스팟마다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없기에 빗물이 폰에 떨어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몇번이나 젖은 손이나 옷으로 닦아내고 인증 앱을 켜고 찍고를 반복한다.

다행히 다른 날보다는 적게 반복했다.

뭔가 운이 좋은 날 같기도 하고 일이 잘 풀릴 것 같기도 하다.


비오는 날 호수의 풍경을 담고 싶어서 액션캠을 전망대에 설치했다.

요리저리 살펴보며 나름 괜찮은 구도를 잡았다.

아직은 영상 초보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렇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잘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한다.


액션캠을 설치한 후 글을 쓰려는데, 빗물 때문에 도통 쓸 수가 없다.

액션캠을 설치한 반대편에 있는 가게 테라스로 간다.

그곳에서는 비를 피할 수 있으니까.

다행히 오픈전에도 자리를 앉을 수 있게 해두었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지금 그 테라스에 앉아서 끄적이고 있다.

혹시 몰라서 액션캠 설치한 전망대를 힐끔힐끔 보면서 말이다.


내리는 비의 모습과 소리.

비가 올 때마다 마주치는 지렁이들.

나와 같이 테라스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참새.

비가 오는 날에도 호수를 산책하는 사람들.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더 잘 살아있을 수 있고, 다른 이들도 잘 살아있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고이 내 기억에 잘 저장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빗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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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can do it?

It’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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