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비싼 만원은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는 만원이다.
내가 매일 러닝을 하는 그곳은 항상 깨끗하다.
송파구청이 바로 옆에 있어서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평일 아침이면 그곳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다행히 폭우나 폭설이 내리는 날은 안 하신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쓰시고 쓰레기를 주우신다.
비바람이 몰아친 다음날에는 산책로에 쏟아진 토사들을 물로 씻고 쓸어 담으신다.
나무들의 가지치기도 하시고, 산책로 양 옆에 있는 나무들의 조경도 하신다.
한겨울에도,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일을 하신다.
그분들의 고생이 없다면 산책로는 항상 지저분할 텐데,
한결같이 열심히 해주시니 그곳은 깨끗하다.
돈을 받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똑같은 돈을 받아도 일의 결과가 다른 것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내가 지난 1년 8개월 동안 보아온 그분들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셨다.
나는 그분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근데 잘 표현하지는 못했다.
지나갈 때마다 마음으로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게 다였다.
오늘도 그분들과 마주해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들이려는데,
관리해 주시는 한 분과 아저씨 한 분이 실랑이를 벌이고 계셨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만히 들어보니,
아저씨께서 관리해 주시는 분들이 고생하신다고 음료수라도 드시라고 만원을 드리는 거였다.
이런 거 받으면 안 된다고 괜찮다고 하시는데도 막무가내로 손에 쥐어주시고는 가버리신다.
그 아저씨도 나처럼 매일 그곳을 산책하시는 분이었다.
그분도 나처럼 그런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계셨는데,
날이 덥고 오늘은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셨나 보다.
오늘 난 세상에서 제일 비싼 만원을 보았다.
나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음료수를 가져다 드려야겠다.
그리고 매일 뵐 때마다 수고하신다고 웃으며 말씀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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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을 위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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