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칭찬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를 주고 힘이 된다.
러닝이 끝나고 나면 인증숏을 찍는다.
그리곤 곧장 피아노가 있는 굴다리로 향한다.
사람이 많은 날이면 조금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오늘처럼 비가 와서 사람이 없는 날이면 혼자서 독차지를 한다.
아직은 쪼랩이라 사람들의 관심이나 시선이 부담스럽다.
아무도 없으면 너무 마음 편히 연습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마음속으로 외친다.
첫 번째 곡을 치고 있는데 누군가 내 옆에 선다.
갑자기 긴장감이 올라간다.
건반에 집중할 수가 없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나 못 친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돌이켜보면 정말 쓸데없는 걱정과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오히려 미스터치가 난다.
옆에 서있던 사람이 저쪽으로 간다.
휴, 다행이다.
다시 피아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요즘 연습 중인 두 번째 곡을 연주한다.
희한하게 이곡은 집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보다 석촌호수에 있는 어쿠스틱 피아노에서 더 잘 쳐진다.
나는 어쿠스틱 피아노 체질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피아노와 연주에 몰입하여 친다.
집에서 연습할 때보다 잘 쳐져서 흠칫 놀란다.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연주를 하고 일어나는 찰나에 지나가던 한 여자분이 내게 말한다.
”곡 너무 좋고 잘 치시는데 더 쳐주세요. “
”아… 제가 여기까지만 연습을 해서요. “
”연습 잘하셔서 나중에 다른 분들께 연주해 주세요. “
기분이 묘했다. 모르는 사람이 내 피아노에 대해서 해주는 칭찬을 처음 들었다.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용기가 생기고 힘이 됐다.
내일부터는 부담감을 덜어내고 편하게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분이 진심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분의 칭찬 한마디에 나는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자신감을 주는 말을 써야겠다.
오늘 하루도 당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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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을 위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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