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2017년 러닝을 잠깐 시작했었습니다. 첫날 3km를 뛰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엔 4km를 뛰고, 그다음 날엔 5km를 뛰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아서 매일 거리를 급격히 늘렸습니다. 일주일쯤 되었을 때, 10km를 달렸습니다.
다음날 일어났는데 발이 너무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발이 왜 이러나 싶었는데, 병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 족저근막염이라고 합니다. 너무 무리하게 달려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정말 무식했습니다. 제 몸을 너무 과대평가했습니다. 살면서 운동을 하고 아픈 적이 처음이었는데, 그 뒤로 러닝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2022년 1월 24일에 다시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미라클 모닝에서 삶을 바꾸고 싶다면, 매일 러닝을 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잃을 것이 없었던 저는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처음엔 뛰는 게 너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10분씩만 뛰자는 마음으로 집에서 출발해서 5분 거리에 있는 곳까지 뛰었다가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며칠 뛰다 보니, 뛰는 것이 익숙해졌고, 끝난 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매일 아침 러닝을 하는 게 즐거운 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순간 옛날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꾸준하게 달리는 거였습니다. 절대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달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1km를 달렸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부터 매주 100m씩 거리를 늘리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러닝 실력도 키우고, 저에게 성취감도 주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석촌호수에는 나보다 더 멀리 달리는 사람도 많았고, 더 빨리 달리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나만의 속도, 거리를 달리자고 매 순간 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렇게 40주 동안 꾸준히 100m씩 달려서 5km를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미닝풀 러닝을 시작하여 매일 러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도 매일 달렸으나 중간에 코로나 확진 및 비가 오는 날에는 쉬었기에 미닝풀 러닝 일수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떻게 5km를 매일 달리지라고 생각했으나 어느새 거뜬히 달리게 되었습니다. 5km를 달성한 후 거리를 늘리는 것은 중단하고 1km당 달리는 시간을 2초씩 줄이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습니다. 1km당 6분에서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27주까지 줄여서 5분 6초까지 줄였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느새 러닝이 끝나면 숨이 차고 힘이 빠지고 즐겁지도 활기차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목표를 바꿨습니다. 코호흡만으로 뛸 수 있는 속도로 아주 천천히 뛰는 것으로요.
그러다가 다시 매주 100m씩 거리를 늘렸고, 41주를 더해서 9.1km를 매일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부상당했을 때와 얼마차이 나지 않는 거리를 뛰고 있지만 무릎, 발목, 발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천천히 내 몸에 맞게 달리며 저를 성장시켰기 때문입니다.
러닝을 꾸준히 하다 보니, 주변에 러닝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 중 저처럼 매일 꾸준히 달리시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으십니다. 대부분 무릎이나 발목 부상을 당하십니다.
그분들께 물어보니, 대부분 러닝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훈련을 하시다가 부상을 당하셨다고 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평생 걷는 것은 많이 했지만, 뛰는 것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은 뛰는 근육은 발달하지 못했기에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부상당하지 않고 꾸준히 달리며 러닝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매일 조금씩 거리를 늘리며 천천히 달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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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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