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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사라졌다.

[나의 이야기]

by Changers
지난 472일동안 정성스럽게 모아 놓은 모든 게 사라졌다.

데일리 러닝이 끝나면 나만의 습관들을 한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늘의 석촌호수 1초를 영상으로 매일 촬영하는 것이다.


매일 러닝을 하면서 보고 있는 석촌호수의 모습,

정확히는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에서 바라본 롯데 월드타워의 모습,

매일 한발짝씩 시계 반대방향으로 움직으며 바라본 롯데 월드타워의 모습이다.


매일 러닝이 끝나면 총 4가지 영상을 매일 촬영한다.

데일리 러닝을 하는 또 하나의 동력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도 하지 않고 나만 가지고 있는 콘텐츠이기에

스스로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주는 것이었다.


근데 그것이 오늘 다 사라졌다.


나는 매일 1 Second Everyday라는 앱을 사용해서 해당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다.

오늘 1SE앱을 실행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내 두 눈을 의심했다.

폰을 다시 껐다가 켰다.

그대로다.

너무 황당했고 허무했다.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지난 472일동안의 내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사라졌으니 오죽했겠는가.

1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조금씩 멘탈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각했다.


우선 앱 개발사 고객센터에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업체라서 번역기를 통해서 보냈다.

그리고 원래 오늘 내가 찍어야할 것들을 찍었다.

혹시 앱 개발사의 실수로 된 것이라서 복구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처음 촬영했던 곳에서도 촬영했다.


앞으로는 이중 백업을 해야겠다.

만약 앱 개발사에서 복구가 된다고 하면 지금까지 촬영한 것을 바로 백업할 것이다.

앞으로 매일 촬영한 콘텐츠는 카메라 롤에도 함께 저장한 뒤 저녁마다 피시에 옮겨서 저장할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보다 더한 시련도 찾아올 것이다.

상상하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운 시련들 말이다.

그런 순간이 오면 누구나 멘붕이 올 것이다.

오늘의 나처럼말이다.


우리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힘든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

너무 힘들겠지만 마음을 잘 추스리고 빠르게 멘탈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내가 이 상황에서 취해야 할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지 생각하자.


정말 어려운 것이지만,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
세상은 정글이다.



이 글은 지난 목요일(9/14)에 썼습니다.

앱 개발사와 소통해서 자체 이슈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복구가 되어서 472일동안의 콘텐츠를 찾았습니다.


그래도 그날의 교훈을 바탕으로 잘 백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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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가치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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