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의 제국]
2014년과 2015년, 2번의 뉴욕 워크숍을 통해서 뉴욕에 빠지게 되었다.
파란 하늘에 흰색 물감으로 구름을 그린 듯한 하늘.
건물들 사이, 아니 건물들 곁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을 주는 더 하이 라인.
너무 유명하지만 영화에서만 봤었던 자유의 여신상.
아주 꼬꼬마 시절 나홀로 집에 2에서 봤던 장난감 가게 파오 슈와츠, 플라자 호텔, 록펠러 센터.
무한 도전에서 보고 꼭 가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던 브루클린 브릿지.
거대한 뉴욕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센트럴 파크.
그 외 MOMA, 국립박물관, 세계 무역센터 등등.
도시 곳곳이 내게는 너무 취향 저격이었다.
덕분에 뉴욕 맨해튼에서 새해를 맞이하거나 생일을 맞이하는 것이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
인상 깊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1.
나는 뉴욕이 세계 최고의 디지털 첨단 도시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뉴욕은 한국에 비해서 디지털은 한참 떨어져 있었다.
통신 속도는 엄청 느렸고, 디지털적으로 원활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잘 융합된 도시 같았다.
센트럴 파크 입구에는 많은 마차들이 줄 지어 서있었는데, 조그만 칠판에 손글씨로 비용을 작성하여 보여줬다.
곳곳에서 거래할 때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으로 오고 갔다.
우리나라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보는 것 같았다.
2.
맛있는 음식이 아주 많다.
그가 한식을 좋아했기에 대부분의 식사를 한식당에서 했지만, 다행히 유명한 몇몇 식당은 다녀왔다.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기엔 프랜차이즈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 쉑쉑의 햄버거와 파이브 가이즈 밀크쉐이크는 정말 잊을 수 없이 맛있었다.
기름에 전 듯한 패티와 신선한 야채를 얹은 햄버거.
엄청난 칼로리의 밀크 쉐이크는 내 배를 점점 나오게 했지만, 너무 맛있었다.
1달러 피자는 정말 가성비의 끝판왕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블루 보틀에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최고였다.
3.
총기류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았다.
미국 뉴스 하면 생각나는 것은 스포츠 뉴스 거나 정치, 그리고 총기 사고 뉴스이다.
미국은 총기 소지 국가이기 때문에 처음 미국을 가기 전에 걱정이 컸다.
혹시 총기 사고가 나면 어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뉴욕의 맨해튼은 생각보다 안전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총기 노출을 하지 않아서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미국에서 보기에 대한민국 서울은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서울에 있으면 그런 위험을 못 느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생활을 하며 그에게 고마운 순간이 몇 번 있었지만,
그가 우리를 위해서 뉴욕 워크숍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뉴욕을 2번이나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고급스러웠던 숙소 뉴욕 팰리스 호텔,
그의 사진을 찍어주지 않아서 고생했던 기억,
장 트라볼타의 아찔한 순간.
이 모든 기억을 안고 우리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했다.
다시 우리는 일상 속으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