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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해 보세요.

[나의 생각]

by Changers

어린 시절 집 앞에 나가면 항상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사입니다.


동네 어른들부터 시작해서 형, 누나, 친구들, 동생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지 드셨어요?"


"행님아, 오늘 뭐 하는데?"


"누나야, 안녕. OO이 집에 있나?"


어른들에게는 고개 숙이며 인사를 드렸고, 또래들과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20대 때까지만 해도 제가 살던 아파트 경비 아저씨를 뵐 때마다 인사를 드렸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같은 동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인사 대신 침묵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공동 현관문,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서 마주치더라도, 인사보다는 자신의 폰을 쳐다보며 침묵합니다. 요즘 너무 각박해진 세상 때문에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언제부턴가 서로 쳐다도 보지 않고 인사 한번 나누지 않는 것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다행히 요즘 조금씩 바뀌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저번에 본가에 내려갔을 때 일입니다. 남자아이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저를 보더니 꾸벅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살짝 당황하기는 했지만, 환하게 웃으며 '응, 안녕'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곧이어 내리면서도 저를 보며 '안녕히 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길래, 저도 '응, 좋은 하루 보내'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처음엔 놀랬지만 잠시 뒤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집에 가서 어머니께 여쭤보니, 반창회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쿠팡 이츠 알바를 하다가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어른 여럿과 아이 여럿 등 꽤 많은 사람들이 탔습니다. 근데 하나같이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누더군요. 별일 없는지, 시험은 잘 쳤는지, 태권도는 잘 다니는지. 서로 안부도 물었습니다. 내릴 때가 되니 '안녕히 계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등 다양한 인사를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너무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 뒤로 집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면 먼저 웃으며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 대부분 웃으며 받아주시더라고요.



오늘부터 집 앞에서 마주치는 누군가에게
반갑게 웃으며 인사 한번 건네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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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사세요.


유캔 두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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