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후임자의 퇴사 이유는.

[젤리의 제국]

by Changers

우리 두 명의 후임자 3명이 입사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분들이었다.


A 후임자분은 휴학생이었다.


B 후임자분은 1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분이었다.


C 후임자는 그가 인터뷰했던 매거진에서 기자로 근무하셨던 분이었다.


세 분 모두 IT 업계에서 PM으로 근무한 적은 없지만,


추천해 주신 분들이 좋은 태도를 가진 분이어서 채용했다고 그가 말했다.



“자, 다들 모여봐. 새롭게 입사하신 분들 소개를 해줄게.



A님은 현재 휴학 중이신데, PM 직무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내게 페북 DM을 이전부터 보내셨다.


IT업계 경력이 없으셔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을 거야.


하지만 누구보다 좋은 태도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신다고 하셨으니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B님은 내 지인 중에 전대표한테 소개받았다. 다들 전대표 알지?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고 좋은 회사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하셔서 채용했다.


회사 경력은 1년 남짓 있으시지만 IT업계 경력은 없으셔서 A님처럼 잘 이끌어드려야 한다.



C님은 우리 여러 번 봤었지?


나를 인터뷰했던 매거진의 편집장과 함께 근무하시던 기자님이시다.


우리 회사에서 PM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하셨고, 나도 함께 일해보고 싶어서 채용했다.


IT업계는 아시지만, 우리 산업 쪽은 잘 모르실 테니 잘 알려드리렴.



다들 잘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X 9



나와 PM은 후임 세 분과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


그리고 찬찬히 하나씩 알려드렸다.


회사에서 PM의 역할이 광범위했기에 알려드려야 할 것들이 많았다.


다행히 우리가 퇴사할 때까지는 3개월 가까운 시간이 남았기에 여유는 있었다.



그가 PM들만의 채널에 글을 남겼다.


“첫 한 달 동안 세 분은 주말에만 출근하시기로 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업무를 진행하기로 했으니


되도록 자정 전에는 퇴근하실 수 있도록 해라.”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화이지만,


회사에서는 너무 일상적인 대화였다.


PM은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새벽 1~3시 사이에 퇴근하는 것이 기본이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가다가 A님과 마주쳤다.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내게 물었다.


“정말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새벽 1~3시 사이에 퇴근하세요?”


“PM의 할 일이 워낙 많기 때문에 많은 시간 근무를 해야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거든요.


처음엔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이 되었어요.


일주일 내내 일해도 잘 이겨내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일주일 내네요?”


“네, 혹시 못 들으셨어요?”


“업무 강도가 세다고는 들었는데, 일주일 내내 그렇게 일하는지는 몰랐어요.”


“업무 강도가 다른 회사에 비해서 많이 세지만, 그만큼 배움도 큽니다.”



나는 A님께 정말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했다.


모든 걸 다 알려주는 것이 다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시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후임자분들인 입사한 지 3주가 되었을 때였다.


그가 우리를 불러 모았다.


“A님께서 오늘까지만 근무하시기로 했으니 다들 참고하렴.”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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