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EO를 그만두며 드리는 인사
안녕하세요?
제가 사의를 표하고 이번 임기까지만 카카오의 CEO를 한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이미 접하신 분들도 있을텐데요,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행복했습니다. 카카오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고, 동료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습니다. 큰 기업의 CEO 경험이 없었던 제가 카카오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저를 도와준 동료들 덕분입니다.
작년 말에 한 해를 돌아보다, 제가 해야 하는, 그리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은 마무리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를 지금보다 한단계 더 성장시켜줄 사람에게 ‘바통터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바통을 이어 받을 두 내정자들이 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기에 마음이 편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는 내정자들에게 인수인계를 잘 해서 새로운 리더십이 잘 안착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겠죠.
그 이후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한 지가 15년이 되었는데요, 그 동안은 항상 계획을 갖고,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달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워커홀릭이라는 얘기도 자주 들었고요.
임기를 마친 이후의 2018년은 어떤 직책이나 자리로 이해되는 임지훈이 아닌, ‘인간 임지훈’, ‘개인 임지훈’으로 살아보는 시간을 좀 가져볼까 합니다.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도움 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젊은 나이에 카카오라는 멋진 기업의 CEO가 되다 보니 주목도 많이 받고, 응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큰 힘이 되었답니다. 제가 도움 받았던 것처럼 저 역시 사회에 어떻게 하면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쉬는 동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임지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