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에도 끝은 있다

청년이라는 계절의 끝에서

by 밍뚜



인턴이 곧 끝난다.
그리고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 사실이 내겐 어쩐지 막막하고, 또 불안하게 다가왔다.

그나마 지금은 인턴이니까,
그래도 지금은 월급이 들어오니까
그 작은 현실 하나가 나를 버티게 했다.
하지만 이 시간이 끝나면, 다시 공백이 찾아올 것이다.
얼마나 걸릴까, 다시 자리 잡기까지.
누군가는 반년을 취준해도 연락 한 통 받지 못했다 하고,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 마음도 함께 흔들렸다.

‘내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걸까.’

자책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곧, 조용히 되뇌었다.
어쩌겠어.
계약직은 언젠가 끝이 나는 게 순리니까.

그래서 요즘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나의 불안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재취업 기간이 길어질까 봐 두렵구나.”

이렇게 불안의 이름을 붙여보면,
이상하게도 숨이 조금은 편해진다.

요가를 하고, 명상도 하고,
감정에 대한 책을 읽으며 나를 다독였다.
그런 것들은 어쩌면 헤어 에센스 같은 거다.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는 것들.
하지만 그 사소한 것들이
내 마음의 결을 매끄럽게 만들어주었다.

불안은 막연할수록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제는 그 감정을 피하지 않으려 한다.
인턴의 끝은 나의 방황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하다.
완전한 끝은 아니지만,
하나의 챕터가 닫히는 순간.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두렵고 답답했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그 모든 게
그리 심각한 일만은 아니었다.

앞으로의 30대는 어떤 모습일까.
차가운 바람이 불고, 불경기의 공기가 무겁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음을

이제는 안다.

우리 청년들이 이 시대의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 길 위에서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그리고 그 사실 하나면,
조금은 살아볼 만하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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