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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1. 발리에 왔다.

by 짐니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발리에 도착했다. 매일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주말 출근까지 하다가 여행을 온 J는 비행하는 동안 정말 죽은듯이 잤다. 휴가도 쓰기 힘든 회사에서 '이번 여행까지 못가면 저는 여자친구한테 죽어요'라고 말하고, '일하다 죽나 여자친구한테 죽나 다를 게 없으니 다녀와야지' 마음 먹은 모양.


손을 꼭 잡고 발리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롬복 국제공항
여행객들을 기다리는 엄청난 가이드 행렬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이렇게 많은 가이드들이 공항에 나와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가이드 수마르의 말에 의하면 발리 사람의 80%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눈을 크게 뜨고 남자친구의 성인 'Jeon'이 적혀있는 팻말을 찾았다. '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하는데 화장실을 다녀오지 않아도 되겠냐고' 묻는다. 정말 친절하다 생각하다가 관광객들 때문에 힘든 일을 많이 겪은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내 드레스룸을 만든다. 여행갈 때면 매번 반바지에 티셔츠 몇개가 전부였는데, 이번은 좀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온 발리. 나도 마음껏 예쁘고 싶다. 알록달록 색깔 별로 모양 별로 준비한 원피스를 줄줄이 걸어뒀다. '이 옷은 오늘 밤, 저 옷은 내일, 또 저 옷은...'하는데 뒤통수가 따갑다.



발리에서의 둘째 날, 우리가 묶은 알릴라스미냑은 스미냑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바다 앞에서 조식을 먹고, 또 바다 앞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리조트. 살면서 내가 발리에 온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호사를 누리다니.



정갈한 아침식사를 하고 수영을 한다.


물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나 여름에는 더더욱 물에 들어가고 싶어서 못 견디는데, 여름나라에서 넓은 풀이 눈 앞에 있으니 안들어가고 베기랴. 눈 뜨자마자 옷 속에 수영복을 챙겨입고 나왔다. 썬베드에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하루종일 행복할 것 같다. 구름 떠가는 것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이 잘 간다. 아 물론 이 사람과 함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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